▲ 매일경남뉴스 대표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존경하는 거창·함양·산청·합천군민, 그리고 매일경남뉴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희 매일경남뉴스가 창간 2주년을 맞았습니다. 매일경남뉴스는 지난 2015년 3월 27일, ‘우리지역 군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모든 소식을 제대로 알려주고자 하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기치를 걸고 출발했습니다.

매일경남뉴스는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거창·함양·산청·합천지역이 대한민국의 으뜸 자치단체로 비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권언유착(權言癒着), 관언유착(官言癒着), 금언유착(金言癒着)을 배제한 참언론으로서 지금까지 고품질의 기사를 제공하고 균형 잡힌 보도로 자리매김 해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바른 언론이 걸어가야 할 정론직필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써 왔습니다. 이 모두는 독자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애정인 것으로 여기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라 안팎의 상황이 매우 혼란스럽고 안개 속입니다. 밖으로는 미국의 대통령선거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어 한반도 정책과 한미동맹 인식도 한국이 알아서 자위책을 써야 하고 사드설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과 일본과의 사그라 들지 않는 역사관과 국토분쟁,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북한 김정은의 무력도발 위험 등 우리 대한민국의 역할분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박근혜정권의 국정농단과 최순실게이트로 시작된 촛불과 태극기 집회로 국론이 양분되고 정치권은 정치적 이전투구로 진흙탕 싸움만 일삼고 있습니다. 대기업 총수와 정권 고위 권력층의 줄소환과 구속사태에 이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태를 맞아 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패닉상태로 내몰고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세월호가 3년이 넘도록 바닷속에 방치돼 있다가 1075일이란 기나긴 세월이 지나서야 인양되는 등 상식과 법치가 무너져 대한민국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어떻습니까? 모든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함양군은 군의회 해외연수 당시 부적절한 여비 지원으로 군수와 일부 군의원이 검찰에 송치되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거창군 역시 전임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군수 재선거를 치르고 당선된 군수가 취임 1년이 다된 이시점에 군정안정의 첫발도 내딛기 전에 또 다시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판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군정발전의 발목을 잡은 교도소 이전문제, 전임군수가 추진해온 많은 군정사업에 대한 수정과 중단, 여전히 맞추지 못하는 군민과의 눈높이와 소통부재 등으로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고 지역발전의 두 축 중 하나인 군 의회와도 협치를 하지 못해 불신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거창군의회는 군정을 제대로 감시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할 군의회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7대 군의회 출범 초부터 의원들 간 사사로운 감정을 의정활동에까지 연관시켜 지리멸렬(支離滅裂)함을 보여 왔고 7대 후반기 의장선거 당시에는 외부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이와 관련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군의원이 성인용 동영상을 SNS상에 배포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군의원 간 계파가 조성되어 사사건건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기초의회 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조차 갖추지 못하고 젯밥에만 관심있는 태도를 보이는 등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루빨리 정상화로 돌아와 군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러한 위기일수록 매일경남뉴스는 균형감각을 잃지 않겠습니다. 언론에게 주어진 중책과 사명감을 잃지 않고 오직 정론직필의 자세로 더 정직하게 중심을 잡겠습니다. 언론의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취하는 사심을 절대로 가지지 않겠습니다. 정확한 보도와 중립적인 논평으로 어두운 사회이면을 밝히는 시민들의 눈과 귀의 역할을 감당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발전을 위해 불의와 부정과 타협하지 않고 희망을 안겨주는 공명정대한 촛불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지역 주민과 독자여러분!

아직도 갈 길이 너무도 멀다는 생각입니다. 힘없는 약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역 언론의 정도를 걷겠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공익을 공유하고 정의롭고 법치가 바로서는 사회를 위해 또 다시 한걸음 한걸음 힘찬 발걸음 내딛겠습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고언을 부탁드립니다.

2017년 3월 27일

대표 겸 발행인 백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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