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경찰서 문남용 팀장

[매일경남뉴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민족창달과 국민교육 진흥을 목적으로 교보문고를 설립한 신용호 선생의 철학이 담긴 말이다. 지난 주,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국립국어원에 2박 3일간의 교육이 있었다.

시간을 내서 표지석과 책 구경을 할 목적으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았다. 상상 이상의 규모와 장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오는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공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로 1995년 제28차 유네스코(UNESCO) 총회에서 제정됐다.

‘인류의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존해 온 책의 중요성과 도서의 보급이 문화적 전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발전시키고, 이해, 관용, 대화를 기초로 한 사람들의 행동을 고무시킨다.’는 의미로 제정됐다.

이 날은, 스페인 카탈루나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호르디의 날이자, 대문호인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상업성 기념일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책의 중요성과 지혜 등 정신문화적인 소양을 키우자는 ‘책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화관광부의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독서율은 65,3%, 학생은 94.9%, 성인 평균 독서량은 9.1권으로 조사됐다. 성인의 독서량은 2010년 이후부터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일본의 학자 사이토 다카시는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꾸준하게 책을 읽고 글을 써봄으로써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종합적으로 이해·분석한 다음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으로 연결해서 표현 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지난 주말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거창군립한마음도서관에 들렸다.

몇 권의 책을 대출받는데 도서관 직원이 아이에게 ‘독서통장’을 발급해줬다. 도서관운영 위원으로서, 독서습관을 만들어 주는 좋은 아이디어에 감사했다.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은, 많게는 인생의 독서보감(讀書寶鑑)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은 뜻이다.

자녀의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칭찬과 관심이 절대적이다. 책이 키운 아이들이 많아질 때 국격은 높아지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성세대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4월은 ‘세계 책의 날’이 있는 달이다.

자녀들과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책 한권 함께 읽는 계기로 삼자!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은 ‘독서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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