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 함 영 주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이다.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는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크나큰 이슈로 다가왔을 것이다.

임기만료로 인한 대선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에 대해 국회가 탄핵 소추를 발의하였고 이에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인용하여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대통령선거를 하게 된 사유에서이다. 나 또한 무관심 이였던 정치이슈에 대한 검색을 하게 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더욱이 나를 더욱 그쪽으로 눈을 돌리게 한 것은 올해 고2(만17세)인 딸아이가 질문을 해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탄핵, ~게이트, ~뇌물 의혹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하는 일들이 어디까지인지, 탄핵이 결정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지 등 엄마인 나를 당황하게 했다. 아빠의 도움과 인터넷검색으로 알아가기 시작했고 조기대선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학교 토론동아리에서도 이번 대통령선거에 대한 주제를 정해 토론을 5일 동안 진행하였고 마무리하면서 서로 개개인의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에는 “ 내게도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권이 주어진다면 후보자들에 대해 꼼꼼히 훑어보고 ‘이 사람이다’ 싶은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그날이 기대된다.”라는 의견들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기특하면서도 바람직한 모습들이다. 이렇듯 우리의 아이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사회의 이슈에 대해서도 깊은 사고를 하며 객관적인 판단기준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실례로 대한민국 청소년(중·고등학생 누구나)들로 구성된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kyp)'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IT과학 그리고 국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의 관점에서 취재된 다양한 이슈들을 온라인을 통해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공공의 이익에 일조하는 건강한 청소년 문화 안착을 도모하며 나아가 세계적인 청소년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밝고 건전하면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적 시각을 가진 우리의 청소년들이 생각보다도 훨씬 많이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의 청소년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바를 훨씬 뛰어넘는 의식 수준과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민주적 사고, 주권의식 등의 정립이 보다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무관심했고 한 표의 가치를 소홀히 여겼던 어른들의 지난날을 반성하며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보다 멋진 주권의 행사자가 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이 산 우리들이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 및 가정에서의 교육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민주시민교육이 이를 위한 통로가 되어 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효과적인 교육은 무관심이 아닌 참여를 통해 올바른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 비난과 말다툼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로 대안을 함께 찾아가는 토론, 연고나 학연 등이 아닌 정책과 공약을 따져 투표하기 등을 통해 어른들이 몸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꽃처럼 활짝 펼쳐질 미래의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는 청소년이여, 아름다운 선거의 당당한 주권 행사자가 될 그 봄날을 향해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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