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이명선 기자] 거창문화재단(이사장 양동인)은 지난 18일 군청 상황실에서 15명의 이·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3차 문화재단 이사회를 가졌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회장 이종일) 측에서 제안한 2017 거창국제연극제의 공동 개최 건을 상정해, 이·감사 전원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부의 안건은 올해 연극제를 문화재단이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진흥회 측에서 공동 주관을 제안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이사회 토론 결과 거창국제연극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돼야한다는 공감대 속에 재단의 설립 목적대로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참석한 이사의 전원 일치로 최종 의결했다.

그동안 연극제는 28회 동안 진흥회에서 개최하면서 보조금 투명성과 내분 등 지속적인 문제가 대두돼, 2016년에는 거창군의회에서 군에서 직영하는 조건으로 예산을 승인했고 이 조건은 올해도 유효하다.

이후 군에서는 군의회 권유에 따라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직영할 계획이었으나 진흥회 측에서 자력 개최를 고집했고, 2016년에는 두 개의 연극제를 진행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연극제를 포기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에 군은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특정단체에서 운영하면서 파행을 겪은 연극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역 문화예술 행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설립목적과 경과에 대한 군민의 의견을 감안해 이사회에서는 2017 거창국제연극제를 군 ‘주최’와 재단 ‘주관’으로 진행하는 것을 최종결정했다. 문화재단은 그동안의 갈등 고리를 끊고 협력해, 연극제 준비와 진행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먼저 이번 달 말까지 러시아(1), 대만(1), 독일(1), 일본(2), 폴란드(2), 스페인(1), 미국(2) 총 7개국 10개 단체의 국외 초청 단체를 확정하고, 국내 참가단체 등 70여 개 작품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연극제에서는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박정자와 손숙, 윤석화 등 스타급 출연자가 수승대 고택 등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친다.

6월부터는 단기 인력을 채용해 수승대에서 현장 근무를 진행하면서 전국적인 홍보를 시작한다. 수승대 및 거창읍 일대의 공연장 정비와 함께 새롭게 변모하는 연극제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복안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위기는 기회다. 아비뇽 연극제의 성공을 모티브로 삼아 재단에서는 단합과 새로운 변신, 독창성 있는 프로그램 운영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연극제가 세계의 중심의 되는 야외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군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뜻을 밝혔다.

한편 재단에서는 연극제가 군민 참여로 실존하는 극단 운영을 위해 연극·뮤지컬 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극도시 거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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