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합천군 합천읍 인곡리에 있는 대한불교 총화종 대해사(주지 경덕)와 합천고려병원장례식장(장장 윤재호, 전 합천군의회 복지행정위원장)이 앞장서 묘산면 산제리 오도산 정상(해발 1,134m)에서 농심을 달래는 기우제를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해식 묘산면장, 이재호 봉산면장, 최정규 합천농업협동조합장, 양무천 가야농업협동조합장, 정경선 정심회 회장, 최옥희 합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 김동연 합천군체육회수석부회장, 대해사 경덕 주지스님, 윤재호 합천고려병원 장장, 불자, 군민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행사 진행은 대해사 경덕 주지스님과 대덕스님들이 기우제를 봉행한 뒤 바라춤, 살풀이 등을 통해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기를 축원하고, 특히 합천군민의 안녕과 대한민국 국태민안을 위한 기원을 하였다.

이날 기우제를 봉행한 대해사 경덕 주지스님은 “몇 십년만에 가뭄이 전국적으로 지속됨에 따라 농업경영과 생활식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옛날부터 가뭄이 들면 임금이 나랏일을 잘못해 내리는 천벌이라 여겨 임금 스스로 몸을 청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식음을 전폐하고 거처를 초가에 옮기고 죄인을 석방하기도 했다”고 하였다.

또 “24절기 가운데 열째 절기인 하지(夏至)까지 모심기를 안하면 농사가 늦어지므로 서들러 모내기를 해야 했는데, 그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고 한다.

합천고려병원 윤재호 장장은 “지금은 밭농사에 콩 등 파종을 제때 못하고 농민들은 가슴이 타들어가도 가고 있는 시점에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서 기우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하였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가뭄이 들때는 백성은 시장을 오가면서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받는 일 하지 않았으며 양반도 관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윤재호 장장은 솥뚜껑을 사용한 기우제 방법을 전수받아 제를 올리고 솥뚜껑을 가장 큰 그롯으로 혹은 저수지를 축소한 모형으로 두들겨 비를 받고자 하였던 민간 유래의 전통방식으로 이 시대에 맞게금 변화된 방식으로 기우제를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특히 합천읍 인곡리 대해사 경덕스님은 전남도에서 개최한 2016년 제16회 한국만가 무속제전에 참가하여 한민족의 전통문화사업 선양 및 만가(輓歌)부분에 최우수상(상여앞소리)을 수상하여 당시 이낙연 전남도지사(현 국무총리)로부터 상을 수여받았다.

이날 초헌관에는 김해식 묘산면장, 아헌관 최정규 합천농업협동조합장, 종헌관 김동연 합천군체육회 수석부회장, 집례는 윤재호 합천고려병원 장장이 맡아 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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