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와 KBS창원방송총국이 주최하고 사)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열흘간의 열광적인 감동을 뒤로 한 채 8월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거창연극학교의 토성극장과 장미극장 그린스페이스에서 개최된 연극제는 다른 어느 해보다 내실에 충실했었고 관객이 주인 되는 연극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연극축제였다.

연극인의 예술혼과 관객의 응집력이 혼연일치를 이룬 풀뿌리 연극제로서 세계축제 사에 큰 획을 긋고자 심혈을 기울인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는 거창군이 설립한 거창문화재단에서 개최한 ‘2017거창한 여름연극제와 연극제 명칭문제로 혼란을 야기해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거창군 소유지인 수승대에서 밀려나 인적이 한적한 거창연극학교에서 개최해야 하는 방해를 받으면서도 거창국제연극제를 지켜온 역사와 전통을 되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는 외형보다 내실, 양보다 질을 앞세우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고, 4개국 10개 공연단체에서 공연을 열연했고 정극, 마당극, 서크스극, 뮤지컬, 무언극, 퍼포먼스극 등 주옥같은 걸작을 관객과 함께 즐겼다. 무료관객 뿐만 아니라 유료관객이 연일 만석을 이루고 객석 점유률 110%로 ‘좋은 연극 많은 관객’이란 축제의 원리에 충족한 페스티벌로 평가되었으며 특히 연극관련 부대행사인 학술세미나, 가족희곡낭독무대, 세익스피어 4대비극 VR 페스티벌, 연기 연출 마스터 클래스 등은 연극제의 품격을 높이는데 손색이 없었다.

‘거창국제연극제 발전에 따른 거창문화재단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거창문화재단 포지션을 재정비하여 거창국제연극제를 지원만하는 후원기구로 정상화해야 하고, 문화재단의 민영화 전환으로 거창국제연극제 단일사업에 치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게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한편 이번 2개의 연극제를 지켜본 많은 연극인과 군민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그 동안 수백억 원의 지원금으로 성장시켜온 거창국제연극제가 분열과 갈등의 불쏘시개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벌써부터 내년의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하나의 연극제로 통합되길 기대했다.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예술은 정치의 노리개가 아니고 연극축제는 지자체장의 선거용으로 전락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의 모순된 제도에서 파생된 억압으로부터 고통당하는 인간의 본성과 감성을 위로하는 인간성 회복의 도량이 되어야 한다”며 “그리고 거창군의 갑질에 맞서 거창국제연극제를 지켜나갈 후원회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축제의 장소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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