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바른포럼(회장 김칠성)은 지난 29일 거창컨벤션에서 ‘거창법조타운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제5회 바른포럼 토론회를 열고 거창군 발전과 군민 화합을 위한 바른포럼의 역할을 모색하고 나섰다.

김칠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외부강사를 초빙해 회원들의 역량강화 위주로 포럼을 진행해 왔는데 운영위원회에서 지역현안문제를 다루자는 의견이 있어 거창의 최대현안 문제인 거창법조타운 문제를 첫 주제로 상정해 토론을 하게 되었다”며 포럼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당초 계획했던 포럼장소가 사회복지회관 대관규정에 어긋난다는 거창군의 입장에 따라 사회복지회관에서 이곳으로 갑자기 변경되어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또한 거창군 관계공무원에게 법조타운 관련 그동안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면서 거부해 얄궂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배명식 전 남하면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김덕선 전 법조타운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와 최민식 전 법조타운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이 발표자로 나서 토론회를 진행했고 50여명의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거창법조타운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경과보고에 나선 최민식 전 사무국장은 거창법조타운 추진에 대한 경과보고를 마친 후 “거창법조타운 이전은 불가하다. 거창군은 법무부의 이전불가 최종통보를 존중해서 받아들여 수년간 거창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군민 갈등을 해소하고 거창군에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를 요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덕선 전 공동대표는 “거창법조타운 유치를 제안하고 법무부의 사업정보를 입수해서 거창군에 제공한 당사자로서 처음 취지와 왜곡된 방향으로 전개돼 수년째 국책사업이 난관에 부딪치게 하고 민심이 분열되어 아픔을 겪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소회를 밝히고 “거창군이 현실을 직시하고 실추된 거창군 위상을 바로세우고 군민 화합을 도모하는 군정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데 바른포럼이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홍기 전 거창군수는 “공동체 사회에서 침묵하고 있는 민의가 소외되고 무시당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또한 다수의 여론이 소수의 민원에 덮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거창법조타운 조성사업 뿐만 아니라 거창연극제, 대동로터리 조성 사업과 같은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토론을 하고 다양한 지역 민심을 수렴해서 행정기관과 중앙부처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바른포럼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한편 질의응답에 나선 회원들은 ‘민의를 수렴해서 군민의 대변자가 되어야 할 군의회의 무기력함을 지적하며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잘못된 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적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토론결과를 정리해서 언론과 지역 사회에 공개하고 올바른 군정을 촉구해야 한다’, ‘원만한 법조타운 조성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나 기자회견 등을 결행해야 한다’ 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더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져서 또 다른 주민갈등 양상을 예고했다.

김칠성 회장은 “처음으로 실시한 토론회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 넘도록 진행된 토론회에 진지하게 임해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거창군 관계자가 참여해서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체부지 이전을 주장하는 관계자도 함께 포럼에 참여해서 토론을 했으면 더욱 유익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토론회였지만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고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싶다”라는 마무리 발언으로 이날 포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또 “향후 정기적으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지역현안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할 뜻을 밝히고, 거창법조타운 문제와 관련해서는 거창군과 대체부지 이전을 주장하는 관계자들과의 토론 요청이 있으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바른포럼은 어떤 정치집단과 특정 정치인과는 전혀 무관하며 거창발전과 군민화합을 바라는 건강한 참여의식을 가진 순수한 민간단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정치적 성격을 띤 단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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