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소방서 현장대응단 한상호

[매일경남뉴스] 추분이 지나면서 깊어가는 가을 속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고 등산객들의 발걸음은 전국의 명산으로 향하게 된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지만 소방관의 입장에서 보면 예기치 못한 산악산고가 가장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산악사고는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거창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내 산악사고 124건 가운데 29건(23%)이 가을철(9~11월)에 발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철 산악사고 시 간단한 안전지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거창소방서는 안전한 산행을 위해 등산객이 많이 찾는 관내 주요 산 등산로에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산악구조 위치표지목’ 등 산악안전 시설물을 일제정비 하였다.

사고가 발생하면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등산 코스를 지나다 보면 세워져 있는 ‘산악사고 위치표지목’의 번호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신고 시 위치표지목의 번호를 말해주면 구조대원들이 위치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신고 후 119상황실에 연락이 닿았을 경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부상자의 상태 정도, 신고자의 이름, 연락처 등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말해주면 된다.

혹여 위치파악이 어려운 등산로에서 사고를 당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119신고앱’을 활용하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조할 수 있다.

가을철 등산 계획은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일찍 시작해서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비상약품, 랜턴, 우의,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 비상식량 등은 등산 시 습관적으로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든든한 동료이며 그들과 함께 산을 오른다면 실종 등 안전사고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산행해야 한다. 아울러 등산객들의 잘못된 음주문화로 일어나는 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철저히 준비된 안전한 산행으로 군민 모두가 깊어가는 가을 산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하시기 바란다.

거창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구급담당 한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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