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경기 오산·4선)이 지난 11월 3일, 거창에서 자신의 저서 ‘끝나지 않은 전쟁’ 북 콘서트를 열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은 안 의원이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제보를 받아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 제기를 했던 순간부터 최순실의 재산을 좇는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거창과의 인연을 알리며 북 콘서트를 시작했다. 안 의원은 “제가 거창과 인연이 깊다. 거창고등학교 때문에 관심을 가졌었고, 전 교감선생님을 제 지역구의 학교 교장으로 모시고 가기도 했다. 또, 2009년도 북상초등학교에서 교장공모제 문제로 운영위원장이 단식투쟁을 했었는데 제 보좌관이었다”라면서 거창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안 의원은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본인의 책을 소개하는 토크쇼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을 추적하며 1,000일 동안 500명을 만났는데, 그중 207명의 이야기를 이 책에 썼다”라며 “노승일 같은 의인 이야기, 김종 같은 부역자의 이야기, 최순실의 재산을 숨기려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쉽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프랑스의 소설가인 알베르 카뮈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관용으로 탄생되지 않는다. 본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한다는 전제하에 관용이 있는데, 잘못한 것 없다고 하니 관용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박근혜는 무엇을 했을까? 저는 최순실이 가져갔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안봉근, 이재만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돈을 백에 담아 대통령 관저에 두면, 최순실이 가지고 나와 의상실에도 주고 시술비용에도 주고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안민석 국회의원은 책에 담고 있는 일부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다. 안 의원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도 최순실은 알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최순실이 원했던 것은 권력이 아니라 돈이었다. 그런 최순실이라면 무기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방산비리와 최순실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어 “문화계는 차은택을 내세워 돈을 빼먹었고, 체육계는 김종 차관을 통해 빼먹었는데, 무기에 비하면 껌 값”이라며 “사드를 만든 록히드마틴사는 1년 예산의 10%가 로비에 쓰인다고 하는데, 최순실이 무기에 손을 대지 않았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며 재산을 추적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안 의원은 “독일 교포들의 제보로 최순실의 것으로 의심되는 페이퍼컴퍼니 530개를 찾았다.”라며 “교포들의 증언에 의하면 정유라가 독일에 올 때마다 스위스를 다녀왔었고, 가방을 들고 오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스위스 취리히까지 차로 4시간 걸리는데,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추적했다”라고 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최순실의 재산 추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스위스에서 2015년도에 ‘공소시효 없이 외국 사람이 만든 비밀계좌를 조사해 불법재산이면 본국에 돌려보내는’ 특별법이 만들어졌다.”라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별법이 없어 조사를 요청할 수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100대 과제 1번이 적폐 청산이고 최순실 재산 몰수가 포함되어 있는데, 특별법이 없으면 못하는 상황”이라며 “제가 7월에 국회의원들에게 홍보하고 서명을 받아 특별법 대표발의를 했는데,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국회 통과가 안될 것 같아 며칠 전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를 만들었다”라며 “내가 북 콘서트를 멈추지 않고 국민들께 알리는 이유는 국민 들게 진실을 알리고자 함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향인 의령군 북 콘서트를 마치고 거창을 방문해 진행한 안민석 국회의원의 북 콘서트에는 지역 주민과 학생, 더민주당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보였으며,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과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북 콘서트를 마친 안 의원은 행사장을 방문한 주민들과 기념촬영 및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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