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군 문화재단(이사장 양동인 거창군수)은 29일,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극제 대신 ‘거창썸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거창의 여름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단은 거창국제연극제 진흥회와의 마찰로 별도의 연극제를 개최하기 위해 설립한 후 1년만에 설립취지에 벗어난 여름 종합 축제 위주로 전환한다고 밝혀 당초 문화재단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30여 년 간 거창브랜드로 자리잡아온 거창국제연극제를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양동인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민간에서 시작된 거창국제연극제는 그동안 많은 예산을 지원했지만 예산집행에 대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파행을 거듭했다”라며 “군은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2016년에는 포기해보기도 했고 2017년에는 이중으로 연극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거창국제연극제 단일화와 성장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이사장은 “이에 문화재단에서는 15명의 위원이 참여한 연극제혁신위원회를 구성, 향후 방향과 개혁 논의를 통해 전향적인 변화에 착수했다”며 “거창군에서는 기존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해 어떠한 관여와 간섭을 하지 않으며 보조금 지원도 하지 않음으로써 순수 민간 예술 활동으로 남기는 한편, 문화재단에서는 여름 계절에 수승대와 거창 일원에서 종합공연예술축제인 ‘거창썸머페스티벌’을 개최해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는 생산적인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단에 따르면 ‘거창썸머페스티벌’에서는 대사위주의 연극에서 벗어나 뮤지컬·음악·가족극·2인극 등 현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유형 및 장르의 다양한 공연예술분야를 총망라한 축제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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