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양동인 거창군수는 12월 20일 폐회된 제229회 거창군의회 정례회에서 거창군이 2018년도에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주요 사업예산 47억 원이 삭감되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략적인 예산 심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거창군에 따르면 소규모 재해위험과 폭염예방을 위한 안전분야 예산이 5억5천만 원, 농업용수 확보와 소하천 유지관리에서 4억 원이 삭감되어 재해와 농업기반 확충에서 차질을 빚게 되었다.

도시계획도로 신설을 위한 예산 역시 15억 원이 삭감되어 소방도로 확충을 늦출 수밖에 없게 되었고, 김천리 스카이마트 주변 교통문제 해결에도 난항이 예고된다.

농업분야에서는 거창한돈 사료첨가제 지원, 한우 인공수정 지원, 원예특작과 과수 저온저장고 지원을 위해 편성한 5억7천만 원도 삭감되어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에도 발목이 잡혔다.

산업분야에서도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사업비 1억 원이 전액 삭감되어 잰걸음으로 박차를 가해오던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그동안 진행되어온 거창국제연극제의 위상과 예산투명성을 확보하고 여름철 관광객 유치 확장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여름연극제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평가 결과와 혁신위 결정에 따라 연극 위주의 여름연극제를 종합문화예술 축제인 썸머페스티벌로 변경해 이어가고자 했으나 이번 예산 심의에서 8억 원에 가까운 예산 전액이 삭감되어 여름축제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민간주도의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편성한 평화통일학교 운영 4천7백만 원, 선현 제례비 지원 1천 2백만 원, 곰실덕천서원 봄꽃놀이 4백만 원, 전수관 프로그램 운영 2천만 원 등 소액 예산마저 전액 삭감되고, 프라임합창단 2백만 원, 윈드오케스트라 5백만 원, 보해산 연꽃축제 5백만 원은 부분 삭감되어 행사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양동인 군수는 지난 19일 거창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가 끝난 후, 실과장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군수가 당적이 달라 이런 대규모 삭감 사태를 불러 온 것 같다. 부서장들에게 부담을 줘서 미안하다.”고 운을 뗀 뒤 “삭감된 예산에 대해서는 관련 단체나 주민들에게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 군수는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도시계획시설 15억 원, 안전분야와 농업기반 9억 5천만 원, 농업분야 5억 7천만 원’마저 삭감된데 대해 군민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유감을 표했다.

또한,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이 예산 삭감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군의원들이 가진 권한이라 하더라도 지역발전과 군민편의를 뒷전으로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유감을 피력하고 “삭감된 예산은 반드시 회복해서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거창발전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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