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권민호(63) 거제시장이 31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민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밀양 화재 참사로 슬픔에 빠져있는 도민들 생각에 오늘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놓고 망설였다. 무거운 마음으로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고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조의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권 시장은 "도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 데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 부어 실천으로 옮길 것을 약속한다"며 "누구도 실행해보지 않았던 경험과 열정, 결과물들을 도정에 반영해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 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어 "그동안 경남도정은 더 큰 정치적 야망을 위한 정치적 발판으로 삼았던 분들 때문에 도민의 삶은 침체하고 피폐해졌다"며 "도정은 더 이상 특정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도정을 확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경남은 새로운 시대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는 도정의 연속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남의 발전을 위해 도정을 이끌어왔지만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느냐"고반문하고 "경남도정은 더 이상 특정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도정을 믿고 맡길 책임자의 선택 문제를 비롯해 정치, 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 사고와 발상의 전환으로 대 변혁을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한 위대한 과업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경남은 그동안 주력산업인 조선과 기계·중공업 중심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지속해 왔지만 조선산업의 장기 불황과 산업환경 변화, 생산설비 노후화, 연구개발 투자 부진, 도시 과밀화에 따른 산업용지 부족, 지가상승 등으로 지역 경쟁력을 잃어가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며 경남 경제 상황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제시장 직을 수행하는 동안 전국 최초의 300만 원대 아파트 건립과 행정타운 추진,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 추진 등 획기적이고 굵직한 시정 사업들은 치열했던 삶의 경험과 지혜,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했다"고 소개하며 "그동안의 시정 경험과 열정, 결과물들을 도정에 반영해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시장은 이날 주요공약으로 △부·울·경 통합 ‘광역경제권’ 구성 △창원시 명품도시 건설 △안전한 경남 만들기 △청년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내세웠다.

권 시장은 이를 위해 경남 도정부터 혁신적인 수준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는 기득권에서 탈피해 도전하고 실천하는 능동적인 공직사회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이제 국민과 시민의 혈세로 눈에 보이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도정은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권 시장은 "재선 도의원 이후 재선 거제시장 직을 수행하면서 다방면에 걸쳐 새로운 시도를 실천으로 옮겼다.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멀리 보면서 당당하게 시정을 이끌어왔다"면서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할 때 안 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역설했다.

또한, “거제시장 재임 당시 전국 최초로 300만 원대 아파트 건립과 행정타운 추진,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 추진 등 굵직굵직한 시정 사업들은 치열했던 삶의 경험과 지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밀어붙였다”며 “오로지 경남도민만 바라보고 도민의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실현하는 도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시장은 소음문제 등 지역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김해신공항 논란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김해공항은 김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남,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정치적 입지로 인한 김해신공항 건설 결정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입당 과정에서 불거진 거제지역 민주당원들과의 마찰 등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사전에 배포한 출마 선언문을 통해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히 '우리'라고 말씀드리고 새 경남을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하자'고 부탁드립니다"면서 "그동안 저의 입당 과정에서 불거진 모든 불협화음은 저의 부덕함으로 여기며 많은 반성과 각오를 다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제 우리는 소통과 화합으로 단결된 힘과 의지를 구체적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저의 입당에 반대했던 모든 분들과 굳게 손잡고 이번 6·13지방선거 압승으로 승리를 이끌어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경남을 바꾸는 시대적 소명에 함께 응답해달라”고 호소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권 시장은 시장 사퇴시점에 대해서는 "거제시정은 제 소명이고 의무이다. 안정적인 시정을 위해 오는 2월2일 새로 부임하는 부시장이 시정을 파악할 때까지 시정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2월 하순께로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연 후 본격적 선거 준비를 하겠다"는 향후 계획만 밝히고 말을 아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시장은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거침없고 구체적인 답변을 해 도지사 출마를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한 것을 유감없이 보여 출마 첫 시험대를 잘 통과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는 도청 출입기자를 비롯한 경남도내 시군 출입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80여명의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워 권 시장의 출마를 성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몰려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건승을 기원하는 덕담과 기념사진 찰영 요청이 쇄도해 권 시장의 높은 인기도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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