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임창호 함양군수가 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6.13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중이며 공무원 인사청탁 뇌물수수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임창호 함양군수가 이날 함양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간을 두고 불출마 뜻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더 이상 미루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결단을 내리게 됐다”면서 불출마 뜻을 밝혔다.

임 군수는 “최근 본인의 잘못으로 많은 군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렸다. 진심으로 군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명하면서 어떤 것이든 감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군수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기반을 다지고 군민소득 3만불의 밝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지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군수직 사퇴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속내를 드러내며 “그동안의 성원과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군수는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사전에 밝히고 기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입장만 밝혀 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의 답변 요구에 임 군수는 “현재 조사 중인 상황을 이해해 달라.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궁색한 답변만 하고 쏟아지는 질문을 피했다. 이에 기자들은 일방적인 기자회견에 대해 성토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함양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와 관련 임 군수조기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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