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최혁열 기자] 거창군(군수 양동인)은 거창군장애인근로사업장(이하 사업장) 수탁기관인 (사)경상남도지체장애인연합회 거창군지회가 지난 3월 7일 제출한 운영포기 신청을 받아들여 4월 10일부터 사업장을 당분간 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장은 지난 2011년 8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 선정과 2012년 장애인근로사업장 건립 투자계약 체결로 22여억원의 자본금을 유치해 2013년 7월 남상면 소재 산업단지에 개장했다.

개장 초기 농·특산물 포장박스를 생산해 농업관련 단체와 농가에 저렴한 포장박스를 공급하고,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고용해 자활에 도움을 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일거양득 취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적으로 개장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사업장은 운영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원단 수급 불안정, 장비 부족, 기술 인력 부족, 수탁기관 선정, 잦은 직원 교체 등으로 운영상 한계를 드러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과 수탁기관 시설관계자는 수차례 개선방안 회의를 개최하여 실마리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수 억원의 보조 및 지원과 행정적 지원을 했지만 경영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수탁기관의 운영포기 신청으로 결국 휴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사업장의 조속한 개장을 위해 전담인력 배치해서 우수 장애인근로사업장 벤치마킹, 근로자 특성에 맞는 생산품목 개발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당초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목적 달성과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과 ‘생산품의 다양화’ 등에도 방점을 두고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한, 군은 2016년 경상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으로 친환경 학교급식이 중단위기에 이르렀으나 유관기관의 도움으로 운영방법을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해 시설 운영 정상화한 학교급식지원센터 사례에서 지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산물 포장박스를 공급하여 농가의 이용편의를 제공하고 박스 가격인상을 억제해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장애인을 고용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활기회를 부여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처방을 추진하고 있는 거창군의 이번 대응이 큰 효과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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