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최혁열 기자] 거창 주상초등학교(교장 박판돌)는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4월10일(화)에 전교생이 함께 감자심기 행사를 실시했다.

3월에 겨우내 메말랐던 밭에 전교생이 함께 퇴비를 뿌렸고, 학부모님이 트랙터로 밭을 갈아주셨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교직원과 5,6학년 학생들이 함께 고랑을 만들고 멀칭을 하고 감자를 자르고 재를 묻혀 박스에 담아두는 등 감자 심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난주에 감자 심기를 하려고 처음 정한 날에 비가 시작되더니 며칠 동안 비가 계속 이어져 노심초사 하늘만 바라보다가 드디어 오늘, 감자를 심게 되었다. ‘농사란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 말도 있어서 감자 심는 시기를 놓칠까봐 교직원들은 꽤나 마음을 졸였다.

학생들은 두 명씩 짝을 정하여 고랑에 적당한 간격으로 작은 구덩이를 파고 감자를 넣고 흙으로 따뜻하게 덮어 주었다. 3학년 백 모 학생은 두 명이 짝을 지어서 해서 재미있었고, 이제 감자를 심을 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어떤 학생은 흙을 파는 일이 재미있다고도 말했다.

감자 심을 밭을 일구는 일에 비하면 감자심기는 너무 간단하여 학생들은 농사일이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자를 심은 후 싹이 제대로 올라오도록 손보는 일도 쉽지 않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감자를 돌볼 수 있도록 교직원들은 마음을 쓴다. 그래서 퇴비를 뿌리고 밭을 만드는 일을 비롯한 모든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감자심기 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되고 있는 행사로 수확한 감자로 어떤 활동을 할지는 감자를 수확한 후 다모임에서 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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