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30회 합동 위령제 및 제67주기 거창사건희생자 추모식이 열린 18일 거창사건추모공원 입구에서 자유한국당 군수·도의원·군의원 후보들이 빨간색 옷 등을 입고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유족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한 주민에 따르면 억울하게 희생당한 719기 영령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열린 추모식에 경건한 마음으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펼친 행위는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후안무치한 일이고 초등학생들까지 검정 옷을 입고 예의를 갖추었는데 빨간 옷을 입고 도열해서 선거운동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고향이 신원면인 자유한국당 군수후보도 이날 선거운동 대열에 함께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수위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며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주민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옷만 갈아입고 선거운동을 계속 진행한 것으로 밝혀져 유족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이 모습을 목격한 한 주민은 “거창사건희생자 719기 영령들이 아직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그 유족들이 배상조차 받지 못해 뜬눈으로 67년을 지내고 있는데 거창군수, 도의원, 군의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울분을 토로하면서 “아마도 지역 주민들과 유족들은 오늘 이 사태를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거창사건추모공원 입구에서 펼친 선거운동에 동참한 후보는 자유한국당 소속 군수 후보, 도의원 후보, 일부 군의원 후보이며 빨간색 옷 입었던 후보들은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도의원 후보들은 애초부터 빨간색 옷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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