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이성복, 권재경, 변상원 군의원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6·13지방선거 후보공천 과정에서 공천이 아니라 원칙 없는 사천의혹을 제기하며 동반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세 명의 군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자유한국당 군의원 공천으로 저희 3명은 물론 대다수 지역구 군민들이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당을 위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노력하고 봉사한 공은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제 막 입당한 정치신인을 중심으로 공천을 주고 그동안 당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생한 저희와 당원들에게는 참담한 순간이었다. 이런 식의 당 운영이라면 누가 당을 믿고 충성을 다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공천심사 면접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은 당선 위주로 공천을 할 것이며, 여론조사에서 0.1%라도 앞선 후보를 공천했다고 천명했었다”라며 “그러나 당에서는 여론조사도 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여론조사한 데이터도 공천심사 과정에서 참고조차 하지 않은 채 당선 가능성을 우선하겠다는 약속도 저버린 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공천이 결정 났다”라고 주장하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공적인 조직이어야 하는 당이 어느 개인의 이익을 위한 사당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라며 “저희와 뜻을 같이 했던 당원과 동반 탈당해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성복 군의원은 “우리는 공천 결과에 대해서 통보받은 적도 없고, 공천이 된 사람만 불러 이야기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모두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계파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 ‘국회의원 맞나’하는 의구심도 있다”라고 했다.

특히 이날 동반 탈당한 3명의 군의원은 그동안 자신들을 지지해온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수가 500여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이번 공천파동 후유증이 예사롭지 않아 6·13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탈당기자회견을 한 3명의 군의원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불공정한 공천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정당이 운영될 수 있는 미래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경남도의원 제1선거구 공천을 신청했던 김석태 예비후보 역시 공천에 대한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며 탈당해 바른미래당 가선거구 군의원 후보로 등록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으며 제 2선거구 경남도의원 후보공천에 참여했던 형남현 전 의원도 탈당과 6·13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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