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더불어민주당 거창군수 후보 공천경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지역 정가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거창군수 후보 공천경선에서 김기범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주민 및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3.64%를 획득해 39.90% 득표에 거친 양동인 현 거창군수와 18.1% 듣표를 한 이곤섭 예비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거창지역 민심은 의외의 결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고 단수추천으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구인모 예비후보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는 안철우·조성진 예비후보와의 경쟁력면에서 단연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양동인 거창군수가 낙천됨으로 인해 지역정가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거창군수 공천 소식을 접한 양동인 거창군수 지지자들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는 속내를 드러내며 지금까지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선거를 치뤄 본 경험이 전혀 없는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와 권리당원 등이 당선 가능성보다 이상적이고 정체성을 우선한 판단 결과라며 아쉬워하면서 6·13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 놓았다.

이날 여론조사에 참여했다는 주민 A씨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여론조사 경선은 공정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3명의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펼쳐 당원과 지역주민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할 수 있었던 2명의 예비후보와 현직군수로서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못한 사람을 동등한 위치에 세워 여론조사를 한 방식이 문제가 많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여론조사 경선 일정을 잡을 때 공천신청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후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규정은 정치신인들에게는 특혜를 주고 현역 정치인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불리하게 적용됨으로 인해 낙천자들로부터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경선에 참여했던 같은 당 후보들이 등을 돌리면서 후유증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고 지지자들과 일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까지 잇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어 6·13지방선거를 50일 남겨둔 현재 더불어민주당 선거 전략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거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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