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구치소 갈등조정협의회 위원 최민식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법조타운추진위원회 소속 거창구치소 갈등조정협의회 최민식 위원이 5월 4일, 강석진 국회의원에게 ‘구치소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거창의 민심분열과 갈등의 블랙홀이 되어 군민화합과 거창군 발전의 발목을 수년 째 잡고 있는 지역 최대 현안인 거창구치소 문제를 거창구치소의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측에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최민식 위원은 언론에 배포한 ‘강석진 의원님께 드리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거창구치소 관련 강석진 국회의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 위원은 “2년 전 총선 때 강석진 국회의원은 구치소가 이전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노력을 했나?”라면서 “거창 주민들이 보기에 구치소 이전을 위한 그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은 채 원론적인 변명과 정치공학적인 처세,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다고 원안 추진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지금 공사 추진은커녕 예산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거창 주민들 앞에서 무슨 노력을 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나”라고 물었다.

최 위원은 또 “강석진 국회의원이 구치소 이전이든 원안 추진이든 분명한 의사를 밝히고 양분된 지역민심을 통합해야 할 책임이 있다. 더 이상 ‘주민 의사 수렴’, ‘군민 여론’ 운운하며 주민을 속이는 비겁한 ‘이편 가짜’ 정치는 그만하라”고 촉구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창 구치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군민의 대표답게 지역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당당함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하는 한편, “강석진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주길 간곡히 읍소 한다”라고 덧붙였다.

<공개질의서 전문 게재>

강석진 의원님께 드리는 공개 질의서 전문

“거창구치소 이전 문제! 이제는 강석진 국회의원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 주셔야 합니다.”

거창 구치소 문제로 인해 2015년부터 지금까지 4년 간 거창 주민들은 극심한 찬・반 갈등으로 갈라져버렸습니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강석진 국회의원의 분명하지 않은 입장도 이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석진 국회의원께서 원안 고수와 장소 이전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2년 전 총선 때 강석진 국회의원께서는 ‘거창군의 이익, 교육도시 거창의 이미지, 거창군의 미래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이전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선 이후 구치소 이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만약, 입장이 바뀌었다고 한다면, 왜 주민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까?

저를 비롯한 거창 주민들이 보기에 강석진 국회의원님께서는 구치소 이전을 위한 그 어떠한 일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강석진 국회의원님께서는 구치소 이전을 간절히 원하는 범대위와 주민에게 원론적인 변명과 정치공학적인 처세, 그리고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결국 표를 얻기 위한 발언이었구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합니다.

그렇다고 원안 추진에 적극적이셨던 것도 아닙니다. 국회 예산심의에서는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사가 결정적입니다. 특히, 강석진 국회의원님께서는 예결위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공사 추진은커녕 예산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거창 주민들 앞에서 무슨 노력을 하셨다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 국가로, 강석진 국회의원님께서는 지역의 선출직 지도자인 만큼 정책 결정에 가장 큰 힘을 갖고 계십니다. 강석진 국회의원님께서 구치소 이전이든 원안 추진이든 의사만 밝힌다면, 그렇게 추진될 수밖에 없는 게 정치 현실입니다.

이제 더 이상 ‘주민 의사 수렴’, ‘군민 여론’ 운운하며 주민을 속이는 비겁한 ‘이편 가짜’ 정치는 그만하십시오.

거창지역의 최대 현안인 거창 구치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건지, 국회의원 신분을 떠나 거창의 일원으로서 군민의 행복과 거창군의 미래발전을 위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그 결정으로 강석진 국회의원의 고향, 거창의 갈등을 이제는 끝내주십시오.

강석진 국회의원님께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읍소 드립니다.

거창구치소 갈등조정협의회 위원 최민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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