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강하게 추진한 대한민국호의 적폐청산 기류를 타고 거창의 적폐도 청산 되리라 믿었던 기대감이 6.13지방선거 군수후보가 결정 난 이후 지역민심이 술렁이고 한숨으로 바뀌고 있다.

다수의 지역 주민들이 이변이라고 평가한 당내경선 결과로 본선을 앞두고 빨간불이 켜진 민주당은 현직 프리미엄도 사라지고 집권여당 프리미엄도 살리지 못한 채 아직도 감상적 사고에 젖어 소용돌이치고 있는 지역민심도 파악 못한 채 존재감마저 스스로 소멸시키고 있다.

실제 민주당내 선거 전략은 캄캄하고 현실에 바탕을 두고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해 보인다. 남북·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으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환상으로 집단적 몽상에 빠져 만용에 가까운 자신감만 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마치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감상적 기대심리에 흠뻑 젖은 채 대책 없는 선거운동 방법만 답습하며 필승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민주당 군수후보 경선 결과에 환호를 외치던 우리 지역의 자유한국당은 이미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경쟁력이 대체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되던 상대 선택을 위해 집중해온 그들의 전략은 먹혀들었고 앞으로 남은 30여 일 동안은 굿이나 보면 된다는 여유로운 자세다. 민주당 후보를 만들어내는데 참여해 크게 기여한 자유한국당은 이제 큰 사고만 없으면 게임은 끝났다는 분위기다.

군수와 도의원 한자리는 안정권으로 분류해 두고 나머지 도의원 한자리마저 오히려 무소속 후보에 긴장하면서 민주당 후보를 아예 ‘패싱(passing)’까지 한다. 2위 전략을 세워 4개 선거구에서 1석씩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군의원도 역시 마찬가지로 빨간불이 켜졌다.

거창군 가 지구 군의원은 무소속 강세에 한 석만 지키더라도 자한당만 안되면 의회 다수확보에는 문제가 없고, 나·다·라 지구 군의원은 애초부터 1석씩만 확보한다던 민주당의 2등 전략도 갈수록 입지가 좁아져 도지사, 군수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면대면(face to face)선거에 가까운 지방선거는 '바람'을 타는 대선·총선과는 확연히 다르고, 실제 작년 대선 득표율에도 한 참 못 미치는 득표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저이다. 후보선출에서 명백하게 나타났듯이 보수성향이 짙은 거창지역에서의 민주당은 폭넓은 대중성 보다 당원들의 구심력이 강하게 작동하는 정당이다. 현재 외연이 작고 지지기반이 약한 정당, 분명한 정체성과 현실정치와 행정경험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로 인해 확장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후보선출 이후 원심력이 작용할 요인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현직이라는 제한적인 사유로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던 양동인 군수가 후보군으로 분류 되어 있을 당시에는 자유한국당과 무소속 군수후보 캠프에서는 거창읍뿐만 아니라 면지역 표심 얻기가 어려워 전전긍긍하던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대조적으로 무주공산으로 변한 거창군 전역이 오히려 민주당 후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갑작스런 지역민심의 쏠림현상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민주당 지지기반이 역전돼 민주당 못지않게 공천 후유증으로 내홍을 겪으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자중지란으로 인해 무소속 출마예정자들이 ‘낚시대만 들이대면 입질을 하는 바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6·13지방선거 당내공천이 마무리단계를 맞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 내부에서도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지역민심을 실감한 나머지 후보들 간에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선당후사’정신으로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촛불민심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동안의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인내하고 배려하고 있고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경남지방정권을 교체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경남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

국민들로부터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80%대가 넘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도지사 출마의 길을 선택한 김경수 예비후보는 선거의 달인이라고 정평이나 있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예비후보에게 20%대가 넘는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다.

그런데 거창군수·도의원·군의원 등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거창지역 예비후보들에 대한 지역민심은 어떠한지 반문해 본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교두보로 삼고자 하는 지역이 경남이고 그중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진보정당의 지지기반이 절대적으로 약한 서부경남 지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힘을 보태야 하는 민주당지역위원회와 선거출마 후보들은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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