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최혁열 기자] 거창의 독립운동가 면우 곽종석(郭鍾錫. 1846~1919) 선생의 추모제례 행사가 지난 5월 5일 거창군 가조면 장기리 다천서원과 창덕사에서 군내 원로유림, 가조면민, 현풍곽씨 문중 관계자, 지역 문화예술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면우 곽종석 선생은 조선말의 유학자·독립운동가로 1895년 을미사변 때 영국영사관에 일본침략 규탄을 호소했고, 1905년 을사조약 체결시에 국제법에 호소할 것을 상소했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하자, 전국의 유림 대표 137명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의에 일본의 침략상을 알리고 조선의 독립을 청원하는 장문의 문서를 보내 세계만방에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게 된다. 이 독립 청원서를 일컬어 ‘파리장서’라고 하는데, 곽종석 선생은 파리장서 운동을 가장 앞장서서 이끌었던 분이다.

곽종석 선생은 1896년(50세)에 경남 산청에서 거창군 가북면 다전에 들어가 은거하면서 1919년 3월 파리 국제평화회의에 보낼 ‘파리장서’의 초안을 기초했으며, 거창은 한국유림독립운동의 성지와 같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거창군에는 면우 곽종석 선생과 관련된 유적지가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묘소가 있는 창덕사에서 매년 지역유림, 문중 관계자 등이 중심이 되어 향사를 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추모제례에는 거창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주민참여형 연극 ‘아 ! 파리장서’ 를 기획하고 연극공연을 준비하는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관계자와 배우,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연극과 관련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고, 지역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가 되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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