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제7기 지방 자치 정부가 7월 1일부터 4년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번 6.13 지방 선거를 통해 거창에서도 거창군수가 새로이 선출되고 경남도의원, 거창군의원이 새로운 주역들로 대거 교체가 되었다.

예로부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는데 과연 새롭게 출범하는 자치 정부가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몹시 궁금해진다. 오랜 행정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부디 구태에서 벗어나 군정 목표로 설정해 놓은 ‘더큰 거창도약, 군민행복시대’라는 새로운 슬로건에 걸 맞는 약동하는 지역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거창군의회 역시 1당이 독식해오다시피 했던 의원 구도가 의정사상 처음으로 집권여당의 약진으로 진보정당의 불모지로 여겨져 온 오랜 관례를 깨뜨리고 보수정당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던 균형추를 비스듬하게라도 복원시켜 군의회 운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어 협치와 합의를 통해 민의를 대변하는 거창군의회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무엇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 인가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챙기고 그렇다면 지방 자치 행정과 의회가 무엇을 어떻게 챙기고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를 넓고 큰 의미로 깊게 생각하고 지역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의식을 과감히 털어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방적인 군정 추진과 특정정당의 전유물로 각인되어 온 군의회는 상호 존중과 협력 그리고 논의와 합의 과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민주적인 절차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전통 문화나 살아가는 소중한 삶의 틀을 모조리 바꾸자는 것이 아니고 불필요하고 대다수 의견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의 과감한 쇄신을 말 하는 것이다. 민선이라는 제도에 발이 묶여 지역민들의 한 표에 연연하여 구태를 반복한다면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미래의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를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번 지방 정부는 이러한 지난 시절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인사는 만사라 했다. 어떠한 조직과 단체든 사람이 우선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지방 선거에서 보듯이 복잡한 절차와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누가 적당한 인사 인지를 묻는 일도 이처럼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용병술이 필요한 것처럼 그 용병술을 지휘하는 사람이 승패를 결정짓는 잣대가 되는 것은 분명한 이치다.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귀를 기울여 열린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경청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우리 지역을 사람 살만한 최고의 지방으로 가꾸어 나가는 초석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일을 편견과 과거에 얽매어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시대가 요구하는 우리 지역의 사명은 분명히 있다.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찾아 갈고 다듬어야 할 때 인 것이다. 꼬불거리는 신작로가 불편하다고 할 때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러한 불편함을 자랑거리로 만들 때가 된 것은 아닌지, 또한 그럴만한 가치와 명분이 충분한 시기가 도래한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만한 대목이다.

다음은 지방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서 지방정부의 재정을 건강하게 하고 지역발전과 지역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 거창군의회 또한 거창군의회가 처음으로 맞는 양당구도를 인정하고 일당 독식 구도에 익숙해져 있는 관습에서 하루빨리 탈피해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수당 군의원은 소수당과 무소속 의원들 역시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의회에 입성한 지역주민들의 대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하며 소수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다수당 의원들 존중하고 지역 주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당 소속 의원으로 예우해야 한다. 그러함을 상호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인내심과 협상력을 발휘해 신뢰를 쌓고 공동운명체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

7만 거창군민들은 결국 우리 지역의 가치는 현명한 군정 책임자와 민심을 대변하는 군의회 의원이 서로 손을 맞잡고 격려하고 이해하며 지혜롭게 대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럴 때 군민들은 분열과 반목으로 야기되어 온 갈등과 대립을 멈추고 이해와 양보를 통해 포용과 배려 그리고 대통합의 길로 나아가는데 동참하게 될 것이다. 민선 7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출범 첫날 희망찬 새 거창의 미래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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