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돌담사이로’는 덕유산 국립공원 자락 황산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황산마을은 300여 년 된 고택이 즐비한 거창 신씨 집성촌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서 ‘돌담사이로’는 ‘유은댁’으로 불린다.

바깥주인 신용국(54)씨의 고조부의 호인 유은을 따 ‘유은 고가’라고도 불리는 ‘돌담사이로’는 덕유산의 산내음 가득한 맛을 담고 있다.

남편 신용국씨가 덕유산 자락의 마을 인근 산에 올라 직접 채취한 산채에 안주인 정점혜(49) 대표의 솜씨가 더해져 ‘돌담사이로’ 특유의 맛깔 있는 정갈한 상차림이 한상 펼쳐진다.

덕유산 곤달비, 개머위, 우산나물, 부지깽이, 병풍대 등 상에 오르는 나물들을 정성껏 무쳐 내거나 장아찌로 담아낸다. 지천에 깔린 친환경 산나물은 계절별로 달리해 식탁에 오른다.

5~6월에는 어린 순과 함께 아카시아 꽃을 발효해서 차를 만들어 후식으로 내놓는다. 10월에는 버섯종류의 밑반찬과 탱자를 발효시킨 차가 일품이다.

인근 호음산은 특히 송이가 유명해 가을이 되면 그 맛이 별미다. 가을이 되면 프랑스 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꽃버섯도 메뉴에 오른다.

짭쪼름하니 맛이 잘 배인 장아찌는 함께 나오는 수육과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한다.  

산나물 비빔밥과 가죽 아카시아 등으로 만든 부각도 일미다.

산나물 비빔밥은 산나물 특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추장 대신 멸치와 고추를 다져서 볶아서 만든 양념장을 사용한다. 고추향이 강하지 않아 나물 고유의 맛을 한껏 살린다.

3000평 부지에 직접 농사를 지어 마늘과 참깨, 콩 등의 양념을 직접 공급하고 있고, 일체의 화학 조미료는 물론 설탕도 사용하지 않는다.

거창이 사과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보니 사과의 발효액을 설탕 대신 장아찌를 담근다. 저염식 음식이다 보니 건강과 맛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대표 메뉴인 산내음밥상은 돌담사이로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가격이 부담될 시에는 약식 메뉴를 선택해도 된다.

산내음 밥상은 나물과 전, 샐러드, 더덕구이, 가지선, 생선, 수육 등 10여 가지가 넘는 돌담사이로의 대표 음식들이 밥상에 오른다.

정갈한 한식 차림과 돌담사이로의 음식에 대한 정성을 맛볼 수 있다.

지금처럼 여름에는 산내음 밥상과 약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수승대를 찾다 거쳐간 이들 중에서 그 맛을 잊지 못해 계절을 불문하고 서울, 대전 등지에서 일부러 찾는 이도 많다.

음식을 먹을 때는 정점혜 대표와 직원들의 친절한 음식 설명도 입맛을 돋운다.

정점혜 대표는 “맛과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날 안팔린 음식은 모두 폐기 처분한다. 늘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 가득한 이것저것 먹는 재미가 있는 쏠쏠한 돌담사이로. 이곳에는 내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는 정갈하고 담백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주소=거창군 위천면 황천리 607
▲연락처=055-941-1181
▲대표음식=산내음밥상, 고추다지미산나물비비밤, 산야초샐러드, 더덕말이김치, 표고전, 매실돼지수육
▲운영방법=예약제(4인 이상)
▲숙박시설=사랑채(4~12명 수용 가능)
▲주변 볼거리=수승대, 관수루, 거북바위, 수포대, 삼우당, 감악산, 고견사 동종, 용산숲, 갈계숲, 사락정, 가선정, 만월당, 금원산생태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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