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구인모 거창군수가 거창구치소 신축 사업과 관련 사실상 원안 추진 입장을 고수하고 나서자 주민갈등조정협의회(위원장 김영숙)가 ‘주민 의견 수렴 없는 군수, 갈등해소 의지 없는 군수, 구인모는 각성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지역 갈등이 재 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주민갈등조정협의회는 23일 오전 거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창구치소 갈등조정협의회 활동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갈등조정협의회는 지난 5년간 첨예하게 대립되어 온 거창구치소 이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군민화합으로 거창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19일 발족해 지금까지 약 7개월간 활동해 왔다.

김영숙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인모 군수는 지난 22일 밤 갈등조정협의회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간담회에서 거창구치소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의사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거창군 조례에 근거해 거창군수가 위원을 위촉해 구성해놓은 주민갈등조정협의회와 일체의 언급도 없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고 더 이상 주민갈등조정협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는 판단에 이르러 그 활동 종식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협의회는 군의원들과 군수와의 간담회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해 최소한의 기본적인 소통조차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그럼에도 협의회는 맡은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경남도지사 면담, 국무조정실 방문,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거창군의 숙원인 지역갈등해소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구인모 군수가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갈등조정협의회는 구인모 군수의 갈등조정협의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의지가 전무하고 더 나아가 주민의견 수렴 없는 원안 추진 강행이라는 군수의 최종 입장까지 표명된 마당이므로 갈등조정협의회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상실했다며 갈등조정협의회 활동 종식 선언 배경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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