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이옥선)는 지난 14일 경남도립 거창대학을 방문해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경남도립 거창대학 생활관과 강의실 등 시설상태 점검을 마치고 10시30분 이옥선 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창원7)의 감사 실시 선언에 이어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정훈 의원(자유한국당ㆍ하동)은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대비해 경쟁력 있는 학과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고, 대학 통합 문제와 관련해 대학과 지역은 경제·문화 등 많은 것이 연계되어 있으므로 경제 논리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연석 의원(더불어민주당ㆍ진주2)은 역량 강화 대학 선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공동책임이 있는 교직원들은 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보이지 않고 학교 미래에 대해 고민한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어 미래비전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하면서 뼈를 깎는 성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상원 의원(한국당 · 밀양2)은 시설공사 현황 자료가 대단히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추가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한편, 생활관 냉난방 공사와 승강기 공사 예산집행 등 각종 예산 집행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고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태도가 부적절하다고 추궁했다.

신영욱 의원(더불어민주당ㆍ김해1)은 "초빙교수와 시간강사의 강의시간이 많고 전임 교수 강의시간은 적으면서, 연구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면서 학교가 위기이고 학생정원 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수업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교수들의 연구 실적과 논문 발표 등 교수 역량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임 교수의 외부 강의 시간이 많은 것은 내부 강의 소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재은 의원(더불어민주당 · 비례대표)은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량강화 대학으로 선정된 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최근 5년간 교수들의 외부강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많다. 이는 대학 내 수업에 소홀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교수들의 친인척이 조교, 시간강사로 재직하고 있는 수가 눈에 띄게 많다며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옥선 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창원7)은 이날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면서 “도립대학에서는 우리 도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재 양성의 사명감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거창대학이 역량강화 대학의 위기를 벗어나 교육도시 거창의 명성을 더 높이는 명실상부한 도립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획행정위원회는 거창대학이 역량강화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대학 운영에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자료 부실과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어 세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재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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