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이명선 기자] 거창군 일원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난 2월19일(음 1월15일) 거창군 주상면 임실마을과 고제면의 원봉계 마을에서 동제를 봉행했다.

정월 대보름, 다른 어떤 행사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 동제(洞祭)이다. 동제는 마을의 안녕과 화합,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제사로 대개 마을의 전설과 관련된 고목,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전통사회에서 동제는 마을공동체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산업화, 도시화로 이러한 세시풍습이 잊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굳건히 그 전통을 이어오는 곳이 있다. 거창군 주상면 임실마을과 고제면의 원봉계 마을이다.

이날 임실마을 당산제는 마을앞 성황단에서 가지런히 제수를 차려놓고 제가 시작되어 마을 주민들이 올 한해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치성을 드려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당제에 대한 시작연대는 알 수 없으나 마을이 조성되면서 매년 정월 대보름날 첫 시에 마을에서 제관을 정해 지내온 전통풍습이다.

현재는 낮 10시에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과일, 어육, 편(떡)류 등 제수를 정성껏 마련해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마치고 음복을 하고 이 음식을 먹으면 소원성취 한다고 전해 온다.

원봉계 마을 당산목은 수령이 700여 년으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아래에서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민간신앙의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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