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남의 초등학교 4학년 한 학생의 일기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식비 못낼까봐 죽고 싶은 초등학생”이라는 제목으로 학생이 쓴 일기장과 일기 내용이 올라왔다.

경남 무상급식 중단을 하루 앞둔 지난 31일 이 초등학생은 급식비를 내야 할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적은 사연이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었고 당시 팔로어들은 천진난만해야 할 이 어린 학생에게 누가 이런 걱정을 하게 했냐면서 유상급식 전환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급식비”라는 제목을 단 일기는 “아 이제 급식비를 내야 한다.”라고 또박또박 흐트러짐 없는 글씨체로 사연을 적어 내려갔다.

이 학생은 “4월달이 되면 우리 3명 하면 하루에 만원씩” 급식비를 내야 한다며 “부모님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너무 힘들다. 유상급식이 날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죽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며 철없는 듯하면서도 극단적이기도 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곧장 어린아이답게 “엄마, 아빠 내가 미안해! 몇 년만 버텨줘! 내가 열심히 해서 성공할게”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일기에 대해 "가슴아프다", “미안하다”는 것이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부분의 반응이지만,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의심하는 반응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한편 무상급식이 중단된 이후 거창에서도 무상급식 사수를 위한 학부모들의 집단행동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일부 초.중학교에서는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신하였고 이런 분위기가 거창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예상했던 무상급식 중단에 따른 4월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같아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거창군의회 김종두, 형남현 의원은 군의회를 찾은 마리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청취하고 두의원은 “엄마들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심정 충분히 공감한다”면서“거창군의회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겪고있는 부담과 아픔을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란 약속을 했다.

[경남 초등학생 일기 전문]

<제목 : 급식비>

아~ 이제 급식비를 내야 한다.

4월달이 되면 우리 3명 하면 하루에 만원씩하니까

많이 내는 것이다. 계속 그 생각을 하면 부모님께 되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하루하루 마음이 편치 않을것 같다.

나라도 안태어날걸....

이런 생각도 들면서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한다.

그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내 가슴을 쿡쿡 찔러댄다.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서 잘때도 편히 못자고 그래서 너무

마음이 힘들고 속상하다.

이럴땐 난 내가 죽고 싶기도 하다.

너무 힘들다. 유상급식이 날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마음이 아파서....

부모님한테 아무말도 못하고....

너무 마음이 힘들어....

죽고 싶은 마음도 있다..

엄마,아빠 고마워요!

이 일기를 쓰며 많이 울었다.

힘들다.

그리고 죄송하다.

엄마, 아빠! 내가 미안해!

내가 열심히 해서 성공할께! 몇년만 버텨줘!

정말 미안해! 내가 왜 태어나서!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