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군청대회의실에서 직원 250이 참석한 가운데 정주환 전 거창군수를 초청해 ‘지방화 시대 거창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주제로 2019년 제1회 직장교육을 실시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교육을 마친 직후 거창군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는 초청강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게시글로 올라오고 강의내용을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갑론을박을 벌여 논란이다.

‘이제 좀 그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 내용이 ‘직장교육 할려면 강사좀 그래도 좀... 전관예우해주나.어휴 답답’이라고 쓰여 직장교육 초빙강사에 대한 비판의 뜻을 함축해 놓은 듯하고 민선 초대, 2대 거창군수를 역임했고, 지역 자치발전과 근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것 같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11개 댓글 중 거의 대부분이 부정적 의견이 많고 교육 중 강의내용이 부적절한 대목이 있었다는 내용 역시 다수를 이루어 초빙강사의 시대착오적인 발언과 함량부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의견이 댓글로 게시돼 거창군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또한, ‘제발 쫌 교육 끝나고 인원 체크 한다 이런 소리 좀 하지마소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나 원 참 후지다 후져 진짜’, ‘강의가 지대로면 중간에 나가라케도 안 나간다.’등의 글을 미루어 볼 때 강의내용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는 강의 같습니다. 서두에 정변을 혁명이라 하고, 비리대통령의 구속을 슬퍼했다는 일본인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봐서 대다수 청중이 누구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고 진심이라도 전달방식에 따라 받아들이는 데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라는 글을 게재해 주제에 벗어난 발언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비난했다.

반면, ‘선배 젊었을 때는 날고뛰는 이도 세월이 가면 동작이 느려지고 말이 느려지는 법, 강사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후배 공무원들이 참고하기를 바라는 것이었고 연세도 아마 80이 넘은 걸로,,, 후배님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합시다....’라고 동정하는 글이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해 씁쓸하다.

‘ㅉㅉ 이런 발상을 한 사람이나 모신다고 오는 사람이나 도찐개찐 ㅉㅉ’ 글이 강사로 초빙한 과정에 대한 의혹과 강사로 나선 것에 대한 못마땅함을 같이 제기해 직장교육 취지에 부합하고 최소한 공직자 눈높이에 맞는 강사를 초청해야 하고 초청을 받았더라도 오지랖 떨지 말고 사양할 줄 아는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는 충고성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아 충격이다.

스마트시대 트렌드에 맞지 않는 강의였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었고 시대흐름에 역주행하는 느낌을 받게 해 소중한 근무시간을 할애해 이정도 수준의 직장교육을 실시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황당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서 향후 직장교육 강사 초청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고자 한다.

자유게시판에만 직장교육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니다. 이날 교육에 참석했던 다수의 공무원들의 뒤 담화가 불만과 비판의 수위를 더 높였다. 자기개발과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두텁게 하기 위한 교육이 오히려 자괴감을 느끼는 교육으로 인식되게 해서는 안된다.

거창군은 2019년을 ‘더 큰 거창도약 원년의 해’를 만들기 위한 조직의 역량강화와 군정 시책 개발에 밑거름이 되는 전문지식 함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직장교육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선 7기 거창군정의 성공을 통해 거창군이 도약하고 군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700여 거창군 공무원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신뢰하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군수와 고위공직자들은 귀감이 되어야하고 공직자 모두는 군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며 공직자 위상을 더 높여야 한다.

내부 불만과 공직자 상호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자기개발을 통해 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충만한 사기진작 동기부여를 통해 친절함이 일상화 되어 군민들의 편의제공에 항상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거창군 공직자로 가득 채워진 거창군이 되길 기대한다.

이동군수실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하고 열린군수실 운영을 통해 공무원들과 소통하고 군정 주요시책을 공유하면서 700여 공직자와 함께 부지런하게 군민과 소통하고 섬기는 자세로 군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구인모 군수의 군정철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