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과 존재방식을 형상해온 소설가 박종윤이 오랜 공백을 깨고 집필 6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소설집 『진딧물의 미로』에 이어 미니픽션 소설집『양들의 반란은 깃발이 없다』를 출간했다.

이 소설집은 장편소설 「눈 내린 뒤」, 「의친왕 이강」을 비롯해 단편소설집 「그 여자의 남자」(1, 2), 「진딧물의 미로」, 「동녘 사랑이 머무는 곳」(공저)에 이어 출간된 미니픽션 소설집이다.

박종윤의 소재 취사력은 거의 천의무봉한 경지이다. 수많은 미흡과 부실을 각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서사의 진행을 위해서라면 어떤 ‘꾸밈새’도 멀찌감치 밀어내고 있다. 달리 말하면 재래적인 산뜻한 결말, 도식적인 교훈, 인물의 유형화, 만남과 헤어짐에 따르는 우연의 남발 같은 소설적 기교를 적극적으로 사양하고 있어 기왕의 소설적 문법을 꼭 반쯤 비틀어 놓고 있다.

그의 이런 소설관의 정체를 벗겨 보자면 어차피 그만의 서사 진행에 동원하는 아우라를 새겨가며 읽을 수밖에 없다. 이야기 ‘풀어가기’에서 보이는 박종윤의 독보적인 해학은 읽어갈수록 점입가경의 경지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특히 박종윤의 소설에는 의외로 술술 읽히는 힘이 배어 있다. 우선 이야기를 풀어가는 원동력인 경험과 체험을 통한 자산이 워낙 풍성해서 그것을 적재적소에 안배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소설가 박종윤

소설가 박종윤은 부산에서 태어난 후 경남 거창에서 성장했고 〈세기문학〉신인상에 단편소설 「바늘구멍」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한국소설가협회 기획실장 역임,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2013), 한국소설가협회 사무국장(2013), 국제 펜클럽 이사(2013)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한국소설가협회 이사로 재임하면서 소설가협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2009년∼2017년《천지일보》 ‘사마천사기’ 2017년~현재 ‘다시 읽는 삼국지’역사칼럼 연재를 맡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한국소설문학상, 직지문학상, 국제 소형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손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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