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군의회가 14일, 행정사무감사 현장방문을 통해 ‘거창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아래 아카데미파크)’ 중 조경공사 부분 ‘앉음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거창군은 53여 억 원을 투입해 거창대성고등학교에서부터 거창고등학교 일원까지 2.8Km 구간에 아카데미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일반농산어촌 중심지 활성화 선도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동내 정원과 주차장, 도로 경관 개선 등이 진행된다.

이날 거창군의회 의원들은 이 사업 중 조경공사 중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리석 앉음벽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박수자 의원은 “옆에 자연석이 참 예쁜데 앉음벽을 설치해 경관을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라며 “앉음벽에 금속 타공판이 있는데, 하나에 48만 원이다. 왜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계대로 하는 건 좋은데, 거창군 이미지와 환경에 안 맞다. 11억 들여 경관을 망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이다”며 “공무원의 공무수행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막대한 혈세를 사용한 대형 사업은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현장 방문을 마친 이홍희 군의장도 “설치한 앉음벽 중 일부는 깨진 것을 때운 것도 있고 설계공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며 “집행부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가진 군의회 차원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의원님들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거창군의회 의원들은 틈새가 벌어지고 수평도 맞지 않은 상태로 조잡하게 시공되어 있는 앉음벽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이런 사업을 왜 했는지 납득할 수 없고 이런 문제를 묵인한다면 군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진상규명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안장근 도시건축과장은 “지금 형태만 잡아놓은 상태며, 준공을 할 때 다 바꿀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앉음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군에서는 시공했던 앉음벽 중 일부는 철거한 것으로 전해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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