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최혁열 기자]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우승을 기원하는 응원전이 15일 밤부터 16일 새벽까지 1,500여 명의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거창군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에 올라 동유럽의 강호 우크라이나와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는 U-20 월드컵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거창 군민들은 거창스포츠파크 주경기장 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된 결승전을 보며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시작 5분여 만에 한국대표팀 이강인 선수가 패널티킥으로 첫 골을 뽑아내자 이 자리에 모인 군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대형태극기를 흔들며 열광했다.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시작된 응원전에 참여한 군민들이 염원하는 우승 기원을 성사시키기에 충분한 첫골이었다.

결승전 경기가 계속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기 위한 만회골을 넣기 위해 파상 공격을 펼친 우크라이나에 밀려 100여분 동안 태극전사들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3:1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거창스포츠파크에서 우승을 기원하며 응원을 펼쳤던 1,500여명의 응원단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미래에 희망의 불을 밝혀준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텝, 21명의 20세 이하 U-20 월드컵 축구대표 선수들을 향해 고마움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응원전을 준비한 거창군축구협회와 거창군체육사업소는 당초 예상했던 인원의 2배를 훨씬 넘긴 응원단이 참여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과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유감없이 보여준 군민들의 성숙된 시민 의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거창군체육사업소 최태환 소장은 “짧은 기간 동안에 준비한 응원전이어서 참여가 저조할까 봐 고민이 많았는데 놀랍다”며 “예상했던 인원의 2배가 넘는 응원단이 한꺼번에 몰렸는데도 불구하고 단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질서를 지켜준 군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체육사업소와 거창군 축구협회는 새벽까지 이어질 결승전 응원전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교통불편과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공고문과 문자 등으로 양해를 구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1,500여 명의 군민들이 모인 거창군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1시부터 영화 상영과 신나는 음악 등으로 군민 화합과 역사적인 U-20 월드컵 우승을 기원하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응원전에 참여한 응원단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사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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