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군민 여론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실낱 같은 기대를 걸어 왔던 거창군의회의 행태에 실망과 더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거창군의회는 지난 10일 업무시간에 군의회 공무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돈내기 족구대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날은 제208회 본회의 폐회일이며,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치러지기 바로 하루 전날이기도 하다.

거창군의회는 이날 ‘여성친화도시조례안’을 놓고 의원들 간에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고 한다.

조례안의 부실과 졸속에 대해 야당의원이 지적하자 다수의 여권성향 의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일방 통과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창군의회는 폐회가 선언되자마자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돈내기 족구를 즐겼으며, 내깃돈으로 단란주점에서 음주가무로 뒷풀이까지 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거창군의회 의원 11명과 직원 11명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자체가 나쁘달 순 없지만 현재 거창군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지금 거창군은 경남도의 일방적인 무상급식 중단선언에 따라 전국 최초 무상급식 조례제정으로 쌓아온  '무상급식의 성지’로서의 위상이 산산이 무너질 지경에 처했다.

무상급식 조례가 어떤 조례인가? 바로 거창군의회가 의원 발의로써 전국 최초로 제정해 무상급식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데 모범이 되어온 조례가 아니던가?

선배 의원들의 빛나는 무상급식 조례제정이라는 성과를 사수하기 위해 단식농성, 삭발투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를 방치하고 관광성 연수를 다녀온다는 것은 군의회의 존립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다.

다시 한번 묻는다. 군민과 함께하지 못하고, 군민들로부터 신뢰 받지 못하는 군의회는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다시 한번 촉구한다. 거창군의회는 제발 군민들의 뜻을 받들어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 거듭나 달라.

거창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

(거창여성회, 거창YMCA, 거창군농민회, 거창군여성농민회,언론소비자주권행동거창지부, 전교조거창지회, 푸른산내들, 함께하는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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