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거창 전수교육관(관장 : 박종섭)에서 지난 7월 15일 (월) ~ 16(화) 새벽 4시부터 오후 3시 까지 (도)무형문화재 제 17호 거창 삼베일소리(보유자 : 이수연)과 제 30호 거창 삼베길쌈(보유자 : 이옥수) 보존회에서 재배한 삼(大麻)을 수확했다.

보존회 회원 30명은 15일 새벽 4시 부터 가지리 개화마을의 이옥수 씨의 밭에서 재배한 삼을 베어내고, 7시 부터는 거창 전수관의 밭에서 재배한 삼을 베어낸 후, 오후 4시 삼곶에 삼을 넣어서 삶기 시작하여 다음날 (16일) 새벽 4시에 삶은 삼을 삼곶에서 들어내어 삼대의 껍질을 벗겨 오후 3시까지 말리는 길쌈의 기초작업을 실시했다.

거창 삼베일소리와 삼베길쌈 회원들이 재배하는 삼밭은 이번에 수확한 무형문화재 거창 전수교육관의 밭과 가지리 개화마을의 이옥수, 노계순, 송복임 씨가 공동 재배한 삼밭 외에도 거창읍 동변리 백권분, 박금선 씨가 공동 재배하는 삼밭과 거창읍 가지리 이삼순, 형영자 씨가 공동 재배하는 삼밭(100평), 그리고 김나경, 박상순, 최순자 씨가 재배하는 삼밭(100평), 이수연, 이영숙, 변순이, 박옥조 씨가 공동 재배하는 삼밭(100평) 등이 있다.

거창의 삼 재배는 음력 3월 15일경 씨앗을 뿌려 음력 6월 15일 전후하여 수확을 하는데, 이번에 삼 수확을 한 전수관 삼밭과 이옥수 씨 삼밭 외에도 다음주 7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나머지 삼밭에서 재배한 삼을 수확하여 삼곶에 넣어 삶은 후 껍질을 벗겨 말리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말린 삼은 삼베길쌈의 여러 과정(삼톱기, 삼기, 물레, 나르기, 매기 등)을 거쳐 베틀에 올려 베를 짜는데 현재 전국에서 전통에 바탕을 둔 삼베길쌈을 하는 곳은 거창, 안동을 비롯하여 두 서너 곳이 있으며, 그중 거창 삼베의 품질이 아주 우수하다고 한다.

경남 무형문화재 거창 전수교육관에서는 전통베틀 12개에서 계속 베를 짜서 생산하고 있으며, 전수 교육생 30여명이 거창 삼베길쌈의 전통 수공업 작업을 전수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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