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불리는 재즈 디바 웅산이 재즈 대중화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웅산의 Fun Fun Fun Jazz’공연이 지난 9일 오후 7시30분에 거창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신나고 즐거운 재즈밴드의 생생한 라이브로 문을 열어 6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의 마음을 2시간여 동안 사로잡았다가 제 자리에 되돌려 놓고 막을 내렸다.

이 날 공연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웅산의 팬과 재즈음악을 사랑하는 재즈 애호가들은 지루함도 잊은 채 공연 시작을 부푼 기대를 안고 숨죽여 기다렸고 웅장함을 자랑하는 웅산 밴드와 날개 짓하듯 은은한 조명불빛 아래 모습을 드러낸 웅산은 거창문화센터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대에 유감없이 보답하는 재즈 보컬리스트의 모습을 선보였다.

웅산은 이날 공연에서 재즈음악을 처음 접하고 어렵고 지루한 음악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드라마와 영화OST, 대중가요 등을 함께 불러 재즈마니아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해 편하게 듣고 함께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여 다소 대중들과의 거리감이 있는 재즈음악의 대중화에 열정을 쏟았다.

수려한 외모와 중저음의 허스키 보이스, 안정감 있는 무대 매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웅산은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다져 온 숙련된 테크닉과 다양한 공연을 통해 재즈마니아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있다는 극찬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대중 속으로 재즈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웅산은 재즈 음악에는 명곡은 없고 명 밴드만 있을 뿐이라면서 웅산밴드의 수준 높은 밴드 실력을 간접적으로 칭찬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고, 현미의 ‘님은 먼곳에’라는 곡에 다양한 장르의 리듬으로 변화무쌍한 음악을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 중간 중간에 직접 하모니카 연주하며 다재다능한 재즈 디바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기도 했다.

재즈음악과는 다소 동떨어진 웅산(雄山)이란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는 '클 웅' 자에 '뫼 산' 자, '큰 산'이라는 뜻으로 큰 산처럼 모든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큰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큰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절인 17살에 출가를 했는데 이 때 법명으로 얻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출가 후 2년 뒤 그녀는 다시 사회로 돌아왔고 헤비메탈을 거쳐, 당시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재즈를 만나게 된 웅산은 2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최정상급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최고의 재즈 디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이제는 아픈 마음을 가진 행복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 아픔을 치유해서 행복함을 찾아주기 위해 아주 밝고 쾌활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감미로운 재즈가수가 되고자 한다는 자신의 포부를 수차례 밝혀 왔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후원의 2015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된 이 날 공연을 본 600여 관객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고 거창 같은 작은 도시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해하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고 날로 발전해가는 거창의 높은 문화예술 수준에 자긍심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이날 공연을 마친 웅산은 공연장 밖에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싸인회를 열고 팬들과의 기념찰영을 하는 등 재즈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최선의 모습을 보여 디바 웅산 팬들과 재즈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과 감동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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