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임진왜란 우척현 전투 승리를 기념하고자 거창군 웅양면 우두령 어인마을 김면장군 공원에서16일 오전 '우척현 전투 전승 제437주년 기념제전'을 개최했다.

거창문화원이 주최하고 우척현 전투 전승 기념제전 위원회가 주관한 기념제전에는 구인모 군수, 이종천 거창문화원장, 문성현 우척현 전투 전승기념제전 위원장을 비롯한 거창군 주요 기관·단체장, 김면 장군 후손과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우척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의병들의 합동추모제례를 봉행 했다.

전승 기념제전은 거창지역 의병을 기리는 합동추모 제례는 하성단노을 풍물패 길놀이를 시작으로 진혼무 공연과 전통 무술시연 등이 펼쳐진다. 특히 거창문화원 실버청춘연극단에서 거창의병을 소개하는 상황극을 준비해 의병들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일깨웠고 김면 장군 외 8분의 신위를 모시고 엄숙하게 봉행했다.

합동추모제례 초헌관으로 참여해 거창지역 의병들의 구국정신을 기리며 엄숙하게 제례를 봉행한 구인모 거창군수는 “임진왜란 당시 국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곳 우척현에서 호남으로 진출하려는 왜적의 대군을 격퇴한 전투를 우리 군민들은 자랑스럽게 여기고 김면 장군을 비롯한 의병들의 높은 기개를 계승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면서 우척현 전투에 참여했던 의병들의 신위 앞에 머리 숙여 예를 갖추었다.

우척현 전투는 임진왜란 초기 김면 등 조선 의병들이 거창을 통해 호남을 침략하려는 왜군과 싸워 승리한 전투다. 당시 거창 북쪽 우척현(지금의 우두령)에 당도한 왜군을 맞아 김면 장군을 비롯한 문위·윤경남·류중룡·변혼·정유명·성팽년·서인손 등과 거창의 산척(山尺·사냥꾼)을 중심으로 한 의병이 관군과 합세해 왜적 1,500여명을 격파하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임진왜란 발발 3개월 뒤인 선조25년(1592)7월 10일(양력 8월 16일) 지례를 거쳐 호남으로 진출하려는 왜적의 대군을 김면 휘하의 조선의병이 거창의 우척현에서 격퇴한 우척현 전투는 임진왜란 개전 초기에 북로를 통해 호남으로 진출하려는 왜군의 시도를 결정적으로 좌절시킨 전투로 평가하고 있다.

조선실록에 따르면 이후 거창이 보전된 것은 이 전투의 승리 덕분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명사(名士) 대다수가 우척현 전투의 주요 지휘관으로 참여했으며 또한 거창지역 산척(山尺·사냥꾼)들의 매복전 활약이 다대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우척현 전투는 같은 날 남해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안골포 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육지와 바다 모두 '조선군 승리의 날'로 기억된다.

한편 그동안 거창문화원과 우척현 전투 전승기념제전 위원회와 김면 장군 후손과 지역 주민 중심으로 조촐하게 치루어 왔던 거창지역 의병합동추모제가 3·1독립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처음으로 민관이 함께 참여해 그 뜻을 기리고 기개를 널리 알리고자 대대적으로 봉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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