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조사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거창의 가야시대 고분군인 가조면 석강리 고분군에서 토기, 칼, 금귀고리와 옥으로 만들어진 목걸이 등 가치 있는 유물이 발굴되고 있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석강리 고분군에서 가야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금귀고리가 발견됐다. 또, 옥으로 만든 목걸이와 75cm에 이르는 칼, 말안장 아래에서 발을 받치는 등자 등도 발굴됐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금귀고리는 최고 권력자가 사용하는 장신구로 거창군은 해당 고분이 왕족의 무덤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대가야 수장급의 무덤 내부 구조가 11자 형이거나 T자 형인데 반해 석강리 고분은 工자형으로 지금까지 발굴 사례가 없어 향후 연구 및 구명 작업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거창군은 12월 중순 쯤 발굴이 끝나면 고분군과 유물을 도 지정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면 경상남도가 출토된 유물의 가치평가를 거쳐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 등 지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창군 관계자는 “대가야의 팽창 과정에 대한 입증 및 가야권역의 세력 판도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야시대 유적과 학술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립해양박물관 전문위원인 백승옥 박사는 “거창 무릉 고분과 석강리 고분, 거창읍 개봉 고분은 5C~6C 시대에 이 지역에서 부족국을 건국해 거주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이미 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며 “이번 석강리 고분 출토품은 고령대가야 식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가조면 석강리 고분군은 지난 2018년도 정밀조사를 거쳐 21개의 고분이 있다고 보고됐으며, 60~70년대부터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유물이 있다’는 전언이 이번 발굴에서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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