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가 17일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했다.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 날인 17일,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총선 고향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서에 돌입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21대 총선 출마 첫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김 전 지사는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역동성을 잃어가는 고향을 꿈틀거리는 희망의 지역으로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더 큰 정치의 첫 걸음을 초심으로 돌아가 고향에서 시작하겠다면서 이 지역 총선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서는 “김태호가 ‘잠룡이다’, ‘당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라는 수식어와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 선당후사를 우선해야 할 책무가 있는 정당인으로서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서 2011년 김해 보궐선거와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에 기꺼이 응했고, 당을 위한 마지막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이 바로 오늘날 김태호가 있을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준 고향에 뿌리를 내리고 이곳에서부터 국가와 정치발전을 위해서 새로운 정치와 더 큰 정치의 꿈을 새롭게 시작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아직도 많은 것을 채워야 할 것이 많고 당내에서 기대하는 많은 것들을 소화해내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자세를 낮추면서 당의 권고를 일축했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을 떠난 지 15년이다. 어제 거창으로 오는 내내 기쁠 때나 슬플 때, 좋을 때나 힘들 때마다 김태호의 든든한 ‘빽’이 되어 주신 고향의 어르신들과 이웃들, 그리고 친구들을 떠올렸다”며 “아직도 저를 걱정하는 노부모가 계시고, 함께 꿈을 키워 온 친구, 선후배들이 살아가고 있는 고향에 크게 보답할 기회를 갖고 싶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김 전 지사가 총선 출마 출사표를 던진 이 지역에는 자유한국당 복당을 염두에 두고 지역민심을 훑어 온 신성범 전 의원과 강석진 현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공천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를 열고 건물이나 담장에 간판·현판·대형 현수막을 걸 수 있으며 사무장·회계 책임자 등 3명의 선거 사무 관계자도 둘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선거 운동이 가능하고 성명·사진·전화번호·학력·경력 등이 담긴 명함이나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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