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군 고제면 수유마을에서는 지난 21일 영하의 날씨에도 훈훈한 바람이 불었다.

고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실질적으로 어려우나 제도권 내 보호가 어려운 이웃을 발굴했으며, 거창뚝딱이봉사단원 10여 명의 집수리 재능기부로 복지사각지대 이웃이 기본욕구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상자는 농지를 임대해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지만 2018년 사과 냉해 와 2019년 고추농사 실패로 방세도 못내는 실정이 되어, 이웃마을의 10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던 폐가로 이사를 했다.

수도사용이 불가했고 난방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화장실 벽이 무너져 없어지는 등 기본생활 해결도 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의 신고로 우선 시급한 화장실 벽 설치를 위해 봉사단에 집수리를 의뢰했다.

거창뚝딱이봉사단에서는 사전답사를 통해 기꺼이 봉사를 해 주시겠다고 했고, 고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수리에 필요한 재료비 50만원 지원해, 이날 8시간의 공사로 화장실 벽과 지붕이 설치된 것이다.

수혜자는 “이웃의 도움으로 수도관이 연결되고 또 오늘 이렇게 화장실 벽과 천장이 설치되니 마음 편히 용변을 보고 씻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뚝딱이봉사단원들은 생업을 뒤로하고 주말을 반납하는 것은 물론 2번이나 사전답사를 하는 등 전문가들의 열성으로 신뢰감을 쌓아가며 30여 년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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