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지역 확산 방어벽이 초기에 무너져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지역 확산 기세에 지역주민들이 패닉 상태에 놓여 있던 거창군 지역 사회에 안정감이 찾아오고 있다.

꺾이지 않을 것 같이 기승을 부리며 늘어나는 추가 확진자 발생과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급기야 웅양면사무소가 폐쇄되고 소속 공무원 15명이 자가격리돼 행정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직면한 거창군은 선제적 행정 수행으로 급선회해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 소멸에 총집결 시켰다.

거창군은 대군민 호소문을 통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알리고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거창군은 지난 2월 26일 거창1번 확진자가 대한예수교 침례회 거창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역학조사 결과와 대구 신천지 종교 단체가 추정감염원으로 지목된 점에 주목해 대한예수교 침례회 거창교회와 거창 신천지 종교단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해 거창 거주 신도와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완료해 추가 확진자 발생과 지역전파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지역주민 대부분이 자가격리 대상으로 추정되는 웅양면 한기리에 대해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3월4일 구)하성초등학교에 긴급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오산·한기 마을 주민 236명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와 접촉 가능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지역전파 확산 방지와 외부유입 차단을 위해 마을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특히 웅양면사무소 소속 전 공무원이 자가격리 조치되어 우려되는 행정공백과 민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무수행 경험이 많은 6급 이상 공무원 5명을 파견해 웅양면 공무원들의 자가격리가 해제되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17일까지 면정을 차질 없이 수행토록 하는 한편 지난 1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간 5급(사무관)이상 공무원을 추가 투입해 대민 업무와 지역정서 안정화에 나서고 공무원 분산근무 등으로 한 치의 소홀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행정으로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준 전시상황에 준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초기 대응체계가 다소 소홀한 측면은 있었다고는 할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의 추가 확진자 발생과 지역전파 확산을 저지한고 초기안심단계에 접어드는 거창지역의 진정국면 분위기 조성에는 거창군의 선제적인 행정 추진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부터 군민의 안전과 지역안정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 온 거창군 공무원들의 눈물겨운 희생이 만들어낸 성과다.

거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소강상태를 맞고 있는 반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 확진자 발생이 급격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추정감염원으로 지목된 대구·경북지역 정황에 집중하는 사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유입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거창군에서 내놓은 종합대책이 철저하게 이행되어야 하고 군민들은 사회적거리두기, 마스크 나누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개인위생수칙 준수, 집회 및 각종 모임 자제, 외부출입 자제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행정당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멸되어 가고 있는 거창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청정거창으로 복원되는데 선제적이고 신속한 행정력을 발휘해 해서 서울~거창 간 운행횟수 감축, 거창 출입구 방역 및 감시 체계 강화 등 ‘준 코호트’ 체제를 가동해 감염원 유입 봉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다음 주가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근 또 다른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서울·경기를 포함한 수도권과 세종시 등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거창지역 코로나19는 거의 소멸 단계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 경계해야 한다.

지역안정과 군민안전을 위해 감염위험을 감수하면서 사투를 벌여 온 공무원들의 투혼,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마스크 나눔과 물품·성금 기부 행렬에 동참한 군민과 각급단체들의 온정의 손길,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치료 중이거나 자가격리 되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일상생활 무사복귀를 염원하는 이웃 주민들이 보여준 온정이 공염불로 퇴색되지 않고 더 큰 거창으로 도약하고 모든 군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시대를 맞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50여일이 됐다. 거창군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지도 벌써 17일째가 됐다. 거창에서만 538명이 검사를 받았다. 그 중 19명 확진자가 발생해 치료 중이고 13일 13시 기준 91명의 자가격리자가 격리 중이다. 다행히 확진자 전원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중인 확진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확진자와 가족들 감당해야 할 몫이 가볍지 않을 것 같은 우려가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또한 확진자들의 동선에 포함된 음식점과 병원, 약국 등 모든 곳에 발길이 끊겨 한산함을 넘어 생계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이겨내고 사랑과 포용하는 미덕으로 어색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해 거창이 평정심을 되찾고 모든 군민이 무사하게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지혜를 모아 내는 거창의 저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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