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9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거창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월26일 첫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지난 14일 2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한때 추정감염원이 명확한 가운데 한 종교단체에서 11명의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추정감염원이 확실하지 않은 8명의 확진자가 한마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15명의 공무원이 자가격리 되는 사태가 발생해 지역 전체가 패닉 위기를 맞았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거창의 저력은 빛을 발했다. 거창군은 공격적인 행정 추진으로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결단을 토대로 적절한 대응체계를 수립해 발 빠른 전수조사와 선별진료를 통한 검사의뢰와 효율적인 공무원 인력운용으로 행정공백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는 집중력을 보여 행정 신뢰도를 상승시켜 불안감을 해소했다.

초등학생의 돼지저금통 기부에서부터 익명의 마스크 기부천사, 관내 각급기관단체와 기업체 및 각계각층의 성금과 물품 기부, 의사회와 약사회 등 의료진들의 자원봉사 등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켰고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 공로연수 중인 공무원까지 나서서 대민행정에 열정을 보인 700여 거창군 공무원의 혼연일체가 절체절명의 거창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확진판정을 받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검사자가 562명에 달하고 16일 오후 3시30분 기준 13명이 검사 중이며 69명이 자가모니터 중이기는 하지만 거창지역 내에는 최소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거의 사멸되었다는 판단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안심초기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기까지는 거창군이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에 비교적 효율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거창지역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세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위험요인은 많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서울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만 100명이 넘어서고 이들이 수도권 전역에서 출퇴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자칫 전국으로 재 확산 시키는 ‘슈퍼 전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거창지역 내 확산세는 진정되고 있으나 수도권 소규모 집단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철저한 외부유입 차단과 함께 지역사회 전파차단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 거창으로서는 지역유입 차단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 거창지역 확진자 발생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모두 대구지역과 연관성이 있다. 감염경로가 모두 확인돼 지역전파라고 말하긴 어렵다.

거창은 공무원들의 투혼과 지역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정신 등으로 강력한 차단방역이 이뤄지면서 비교적 청정지역 길목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수도권 지역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외부유입을 더욱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대구·경북에서 확산이 기승을 부릴 때 취했던 조치에 버금가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감행해야 한다.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수도권, 충청권 등 신규 확산지역 방문과 이동을 자제하고 방문 시 지역민들의 철저한 위생수칙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시외버스 터미널, 고속도로I/C, 안의 방향과 김천 방향 진입도로 등 교통시설에서의 출입 관리와 방역이 더욱 중요하다. 작은 바늘구멍 하나가 거대한 댐을 무너뜨린다는 동화 속 이야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개인위생 관리에 힘쓰면서 다른 시·도 등으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거창의 안정과 거창지역민들의 안전은 행정당국과 거창군민들이 스스로 지켜야 할 몫이다. 온 군민이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감염을 무릅쓰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 온 공무원들의 투혼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내하고 ‘사회적거리두기’와 ‘마스크 나누어주기’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더욱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강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큰 거창, 군민행복시대’를 앞당기는 절호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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