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신성범 전 국회의원은 미래통합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제21대 총선 후보 경선결과 발표 다음날인 3월 18일 아침 거창군청 앞 로터리에서 부인과 함께 “그동안 도와주신 군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낙천인사를 했다.

신 전 의원은 4·15총선 출마를 위해 미래통합당 후보 공천 경선에 참여해 강석진 현 국회의원과 4년 전 리턴매치를 펼친 결과 43.4%를 득표해 56.6%를 득표한 강석진 의원에게 패해 3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날 신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군민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죄송함을 전했다.

신 전 의원은 “오늘 아침 거창군청 앞 로터리에서 집사람과 나란히 서서 군민들께 고개 숙였습니다”며 “고개 숙인 채 마음속으로 ‘고맙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를 되뇌고 되뇌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여보, 인사라도 합시다’ 밤새 돌아누운 채 소리 없이 흐느끼던 집사람이 새벽에 제 정신을 깨웠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나간 감사인사입니다.”며 “이제는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아니라 자연인 신성범 이기에 선거용 잠바를 벗고 양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밤새 뒤척이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지나가고 또 쌓였다가 흩어졌습니다. 2월12일 예비후보 등록, 2월 17일 미래통합당 출범, 3월11일 여론조사 경선 결정, 정식 선거운동 한 달에 5일 간의 경선운동, 그리고 코로나 사태 등 돌아보면 분명 아쉬움은 있지만 회한은 없습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번만큼은 꼭 당의 추천을 받겠다고 다짐하고 최선을 다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힘에 부쳤습니다. 저의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저의 정치적 운이 여기까지인 모양입니다.”며 “최선을 다해 도와주신 분들께 거듭 감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데 제 능력 부족으로 마지막 고개 하나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 전 의원은 “당당한 정치, 시원한 정치, '영남권 3선'의 타성과 안일함 극복, 그리고 무엇보다 3선의원의 영향력으로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자 했던 제 꿈은 사라졌습니다. 이게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며 “저는 며칠 내 감사인사를 마치고 캠프를 정리한 후 지역을 떠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 또 실망을 드린 것 거듭 사죄드립니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신 전 의원은 SNS 글을 맺는 마지막까지도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로 마무리를 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