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웅양면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안정을 찾기도 전에 타 지역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더 큰 상처를 입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첫 퇴원자 이후 확진 환자들의 건강 호전으로 벌써 3명이 퇴원했고 거창군의 철저한 방역과 지역 주민들의 자율적인 코호트 조치로 청정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지역 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접근을 경계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웅양면 주민들의 일상 복귀가 난항을 겪고 있다.

웅양면은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됨에 따라 마을회관·경로당 집단생활을 중단하고 다중시설 방역활동 강화, 마스크 및 손소독제 배부, 하성지역 13개소 출입관리 통제소 운영, 사회적거리 두기 동참 등 다양한 방지대책을 수립해 지역전파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3월 7일 이후 현재까지 더 이상의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보건당국에서 권고한 2주간의 격리기간 동안 이동과 외부출입을 최대한 삼가 해 ‘코로나19’청정지역으로 인정받았고 지역 주민들은 그간의 불안감을 벗어던지고 일상으로 복귀를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웅양 지역 주민들의 노력에 타 지역 주민들이 위로는커녕 코로나 19 발생지역 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웅양면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낙인찍기를 하면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 겪었던 불안감과 고통보다 더 심각한 후유증으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다.

한기마을 A씨는 마을 진출입통제 해제 이후 거창읍 소재 병원에 방문하여 당뇨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했다.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A씨에게 “웅양에서 외출을 해도 되나요”라며 냉소적인 말로 쏘아붙이며 접근을 꺼렸다.

또한 오산마을 B씨는 머리 손질하러 수십 년 이용한 단골 미용실에 방문하였으나 미용실 주인은 “시국이 어느 때인데 웅양에서 여기까지 왔냐”며, “다른 손님들 받아야 되니 다른 미용실 이용하라”면서 쫓아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그 가족들에게 거창의 따뜻한 공동체 의식과 위로와 포용하는 마음으로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온 주민들 모두 감싸 안으며 평상시의 일상생활로 빠른 시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함이 절실한 시기이다.

이임형 웅양면장은 “코로나19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웅양 지역 주민이라는 사실만으로 비난과 낙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힘든 상황을 겪고 감염병을 극복하고 있는 확진자와 가족 그리고 오랜 시간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 끝에 이겨낸 자가격리 해제자 또는 완치자들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웅양면 한기마을 주민 C씨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나라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고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웅양면에서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그동안 웅양면민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지새왔다”며 그간의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거창군과 각급기관단체, 군민들의 성금과 물품 기부가 줄을 이어 우리 웅양면민들은 많은 은혜를 입었고 온정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그간 보여주신 관심과 애정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베품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감염원 전파 방지를 위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주는 것 외에는 정답이 없다. 즉 손씻기, 마스크착용, 면대면 접촉 최소화(2m 이상 거리유지), 외출 자제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전 군민이 동참 한다면 극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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