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의 한 청년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아래 코로나 19) 확산 상황 속에서도 마스크조차 끼지 않은 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들에게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청년은 지난 6일 거창장날을 맞아 거리유세에 나선 총선 후보자들의 사회적거리두기 운동 및 마스크 착용 등을 무시하고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후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에 참여해달라는 취지로 중세시대 흑사병 창궐 당시 의사들이 썼던 마스크를 쓴 채 1인 시위를 벌였다.

거창에 거주하는 박 씨는 이날 오전, 후보자들의 거리유세가 벌어진 거창 대동로터리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씨는 피켓에 ‘얼굴로 선거운동 하는 거 아니잖아요. 기호 XX번! 당신도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1시간쯤 항의성 시위를 벌였다.

박 씨는 “총선 출마 일부 후보가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후보자가 매일 만나는 수백 수 천 명의 주민 중에는 노인도 있고 아이도 있으며 기저질환자도 있을 수 있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운동을 위해 이를 무시해 사회적 불안심리를 고조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코로나 19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건강은 누가 책임져주나?”라고 반문하면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의 일원이 되고자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이렇게 준법정신에 무감각함을 보이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탁드린다. 제발 마스크만이라도 쓰고 선거운동 해 달라’라고 꼬집었다.

1인 시위를 벌인 박 씨는 “특정 후보나 정당을 겨냥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코로나 19가 얼마 전까지 거창 지역을 할퀴고 지나가 많은 주민들이 아직도 고통 받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사회적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고 학생들이 학교도 못가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많은 주민들과 밀접 접촉할 수밖에 없는 후보자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에 화가 났다”라며 1인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 후보자라면서 정부의 방침과 기본 질서를 당연히 지켜야 하는데 거창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후보자들이 ‘기본’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서울 광화문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며 “제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 19 기본 수칙만이라도 지키면서 선거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거창군은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한때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었고 다행히 거창군과 군민들의 선제적 대응과 적극적인 협조로 이 지역은 안정감을 회복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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