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위장질환의 유병률은 높은 편이지만 위궤양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위궤양 유병률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과음, 과식, 흡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여전한 이상, 위궤양의 위험 또한 여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위궤양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 학회가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위내시경 검진을 받은 2만 5,536명 중85.9%(2만 1,943명)가 한 종류 이상의 위염을 앓고 있고, 이에 비추어 위염에서 발전하는 위궤양 유병률은 약 1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위궤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다. 실제로 위궤양 환자의 56.8%가량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스러운 건 지속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이 감소하면서 위궤양의 유병률 또한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137만7,238명이었던 위궤양 환자가 2011년 133만 8,299명, 2012년126만 6,634명, 2013년 116만 3,025명, 2014년 109만 5,338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 위궤양 왜 발생하나

위장 점막이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되어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파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한 후 위장에 도착해 위산에 의해 잘게 부수어진다.

이 과정에서 위장은 위산, 각종 소화효소, 담즙, 복용한 약물, 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공격인자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은 이러한 공격인자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질 때 위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십이지장궤양은 위산분비가 많아져서 발생한다. 하지만 위궤양에서는 위산분비가 증가하지 않아도 궤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위산분비보다 위장 점막의 변화가 위궤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이 넘어가는 유문부위의 압력이 증가되어 공격인자(위산을 포함한 위 내용물)의 배출이 늦어지는 것도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주로 위장에 감염되는 세균이므로 이러한 현상에 모두 관여해 위궤양을 일으킨다.

또 진통제(해열, 진통, 소염제)도 영향을 미친다. 위 점막 세포층의 재생과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 과정이 진통제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점막이 손상돼 궤양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흡연은 위장 점막세포의 재생과 점막하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가져오므로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 위궤양의 대표적 증상들

위궤양은 속 쓰림, 메스꺼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 체중감소가 있는 사람에게서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궤양인지를 반드시 감별·진단해야 한다. 위궤양으로 인해 장출혈, 토혈, 흑색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인 궤양은 십이지장 궤양처럼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 등이 지속될 수 있다. 궤양 천공(장이 뚫림)이생기면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복통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조현진 과장은 “위궤양이 확인되면 반드시 악성종양과 연관이 있는 궤양인지를 감별해야 하므로, 위장조영술보다는 위내시경 검사가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조영제를 먹고 방사선으로 위장 점막에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는 위장조영술검사를 실시하기도 했지만 위장조영술의 진단 정확도가 내시경보다 떨어지고 궤양이 발견된 경우 악성인지 감별할 수 있는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위궤양의 합병증에 의한 협착 등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한 관찰이 어려울 경우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궤양으로 진단되었다면?

위궤양으로 진단된 후에는 금연이 필수다. 또 관절염 및 만성통증으로 진통제를 먹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점막 보호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출혈 합병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항혈전제, 혈전용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알코올이나 불필요한 약물 복용도 피해야한다.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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