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군 신원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진근)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해당화 꽃길 잡초제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해당화 꽃길은 과정리 창지교에서 거창사건추모공원에 이르기까지 1.2km에 달하고, 지난해 11월 1,800주를 심어놓고 올 봄 거름을 했으나, 거름의 힘을 받은 잡초와 쐐기가 무성하게 자라 해당화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 날 작업에 참여한 위원들은 깊게 내린 잡초뿌리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도 모자라 쐐기독이 올라 고생하기도 했다.

김진근 주민자치위원장은 “지금 영농이 한창인데도 기꺼이 작업에 참여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며 “모든 작물이 그렇듯 꽃도 가꾸는 사람의 땀방울을 먹고 자라는 것이니 약치기 작업과 솎아주기 등 아직 남아있는 작업에도 힘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구본호 면장은 “지난주 거창사건 배상법이 또 자동 폐기되어 주민 모두가 허탈해하고 있다. 온화와 원망을 뜻하는 해당화가 남다른 원망을 가진 우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온화하게 해주길 기대한다”며 다소 묵직한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화는 자신을 향해 스포트(spot) 하는 직사광선에 화답하듯 이내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며 오는 7월까지 진분홍 물결과 그윽한 향기로 방문객들의 코끝을 유혹할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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