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군의회는 11일, 2020년도 거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첫 일정을 구인모 거창군수에게 거창군정 전반에 대해 질의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9일간 대장정에 돌입했다.

거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심재수 위원장은 “거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는 거창군 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집행부와 거창군의회가 협치해서 부족하거나 소홀했던 점은 보완하고 계승해야할 정책과 군정은 연속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는데 힘을 싣는 생산적이어야 한다”며 “원만한 행정사무감사가 될 수 있도록 집행부 공무원과 군의원의 협조를 당부한다”면서 행정사무감사 실시를 선언했다.

첫 번째 질의에 나선 무소속 권재경 군의원은 창포원에 대해 물었다. 권재경 군의원은 “창포원 2단지가 완공되면 30만 평이 넘는데, 지금 직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라면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직이 필요하다. 그에 맞게 대우해서 창포원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민선 2기 행정 조직 개편을 위한 진단 용역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창포원에 8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용역에 반영시켜 챙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김종두 군의원은 ‘군의원 발의 조례 시행’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 군의원은 “7대와 8대 거창군의회 의원발의 조례 제정 현황을 보면 총 47건인데, 대부분 추진 실적이 미비한 것 같다”라면서 “의원 발의 조례를 통해 시행되는 사업은 신청을 안 받고 처리가 안 되고 있다. 실천도 안 하고 방치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종두 군의원은 “방치된 것도 많고 한 해만 해보고 ‘신청자가 없다’고 안 하는 경우도 있다. 공무원들이 일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며 “주민들이 원해서 만든 조례인 만큼 군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김종두 군의원의 질의에 대해 구인모 거창군수는 “5분 자유발언에 대해서는 꼭 챙겨보라고 지시를 했는데, 이 부분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47건에 대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내일이라도 당장 살펴보겠다”라고 답변했다.

미래통합당 박수자 군의원은 ‘청년담당 신설’을 당부했다. 박 군의원은 “청년이 거창에 와서 인구유입에 도움도 되고 거창이 젊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라며 “거창보다 인구가 적인 남해에는 청년 혁신과 가 있다.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에 구인모 거창군수는 “지난번에 권순모 군의원님이 군정질문해서 조직개편 시 반영한다고 답변드린 적 있다. 조직개편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이재운 군의원은 ‘산림 관광 분야’에 대해 질문했다. 이재운 군의원은 “산림과는 산림 자원과 산림 녹지분야를 맡고 있는데, 고제 빼재 산림레포츠파크, 가조 힐링랜드 등 관광 부분까지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그런데, 타 시・군에는 40명 이상인데 거창군 산림과는 직원이 25명밖에 안된다. 업무 과중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운 군의원의 지적에 구인모 군수는 “가조 힐링랜드는 올해 마무리가 되고, 고제 빼재는 난해한 상황이다. 감악산도 일부 손을 대고 있는데, 업무량이 많아 우선 TF Team을 만들어 분리시켰다”라며 “전반적인 조직진단이 반영되어야 할 부분이고, 창포원이나 수승대, 여러 시설을 아우르는 시설관리공단 설립 용역을 하고 있다. 용역 기관에 주문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정환 거창군의회 의원은 “거창군은 이제 ‘체류형 관광에 집중할 때’”라면서 “거창에는 수승대, 금원산, 창포원 등 하드웨어 그림은 다 그려놨다. 이제 집중해야 하는 건 체류형 관광이다”라면서 “체류형 관광, 산림 치유 엑스포를 유치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구인모 군수는 “일찌감치 거창군이 엑스포와 같은 국제행사를 개최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항상 아쉬워하고 고민하고 있었다”며 “제2창포원이 건립되고 나면 거창의 자연환경과 지역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국제 엑스포와 같은 글로벌 행사를 추진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산림치유 엑스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신재화 군의원은 ‘마스크 공장 설립’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신재화 군의원은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등 바이러스가 계속 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라면서 “거창에서 마스크를 구입한 금액이 1억 7,000만 원 정도인데, 외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장애인 근로사업장이나 사회적 기업에서 마스크 공장을 설립해 구입하면 좋겠다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마스크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장애인 작업장에서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가장 좋은 건 마스크 공장이 거창에 투자하면 좋은데, 고민해보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순모 군의원은 뉴딜 정책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 권순모 군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정책을 받아들이고,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텁업 방식으로, 모두가 함께 공유해 그린 뉴딜을 성공시켜야 한다”라며 “이런 부분 충분히 반영해 조직과 의회가 다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개편과 인사가 병행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정부나 경남도도 뉴딜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거창에서 경남 뉴딜에 해당하는 사업을 발굴해보니 27가지가 되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선 정리해 경남도에 발송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홍희 군의장은 “거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군정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예산과 사업 등의 투명성과 적절함에 대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지적해서 개선을 촉구하고 성과가 명확하고 미래지향적인 군정추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행정사무감사가 되길 기대한다”며 효율적인 행정사무감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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