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최혁열 기자] 거창읍 국농소 마을이 마을 안 농기계 정비공장 설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공원화’를 제안하며 정비공장과 인접한 자신의 집과 집터를 거창군에 기부하겠다고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국농소 마을은 지난 7월부터 마을 내 농기계 정비공장 설립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농기계 정비공장은 90년대 초부터 운영을 해왔으나, 최근 불법건축물로 인한 재정비를 하면서도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신축허가를 주민 몰래 받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해당 정비공장이 ‘1종 주거지에는 공장을 신설할 수 없어 작은 농기계 수리센터로 편법 신청해 대규모 농기계 정비공장을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 이 아무 씨는 “마을 주민 공동 회의를 열고 정비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요구안을 의결했으며, 조만간 집단민원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국농소 마을 주민 이점도 씨는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 소유의 집과 땅을 내놓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이 씨는 “저희 집 부지였던 현 농기계 정비공 장터를 당초 농기계 야적 용도로 금속상공사에 팔았으나, 그 후 금속삼공사로부터 나온 국제농기계정비공장은 불법건축물을 만들어 정비 공장으로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정비 공장으로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분진 공해, 소음 공해, 폐기름 냄새 등 생활 공해를 입혀 왔는데 거창군은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민들은 생활안전을 위해 농기계 수리센터의 이전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이전에 힘을 더하고 마을의 미래를 위해 저희 집과 집터 60여 평을 거창군에 기부하며, 농기계 수리센터 부지와 함께 공원화해 주길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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