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의 관람객 수가 개봉 첫 날 15만 4천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귀향'은 지난 24일 15만 4728명(오전 9시 기준)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좌석점유율은 42.5%로, 지난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개봉 첫 날 좌석점유율과 맞먹는 수치다. 한편 개봉 첫날 15만 4천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한 귀향은 개봉 첫 날 전국 340개 극장, 스크린 507개에서 상영됐다.

특히 사전예매율 1위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귀향’이 거창에서도 지난 24일부터 개봉에 들어갔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이자 주인공들의 고향인 거창군에서 공무원노조(위원장 김성남)가 나서 입장권 665매를 일괄 구매해 단체관람객 끌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성남 위원장은 “전 조합원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가리지 않고 전액을 지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공무원들의 단체관람이 봄방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이어져 개학이후의 단체 관객 몰이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혼이라도 고향으로 모셔온다는 뜻을 담은 鬼鄕(Sprits' homecoming)이다. 영화에서 영혼의 귀향은 나비의 날개 짓으로 묘사된다. 책 대신 영화라는 문화상품으로 아픈 역사를 몸속에 새기는 역사공부의 의미도 가진다. 특히 이 영화의 촬영지이자 주인공들의 고향인 거창에서 일으키는 작은 바람이 마중물이 되어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나비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분위기에서 군청산하 각 부서에서는 단체관람을 경쟁적으로 이어가는 분위기다. 4·13총선과 군수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SNS를 통해 귀향의 관람 홍보를 선거전에 활용하면서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해 ‘귀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귀향이 지역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선거분위기가 고조되고 구치소 문제로 오랜 갈등을 이어온 거창에서 모처럼 민심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나날이 과열양상을 보이던 선거전도 귀향의 개봉으로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억은 반복되는 역사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거창군 공무원노조가 일으킨 작은 바람이 거창을 흔들고 전국을 강타하기를 바란다. 극장가에는 입장권 발매 후 3일 연속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SNS도 연일 달아오르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귀향을 보고 미래세대의 기억에 진한 자국으로 남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권의 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1919년 3.1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국경일인 3월 1일 을 앞 둔 극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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