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화사한 봄을 맞아 아름다운 연극한편이 거창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16년 정기공연으로 거창이 낳은 한국중견의 극단입체(조매정 대표)가 거창문화원 상살미 홀에서 2016년 4월 7일, 8일 양일간 윤대성작 이종일연출의 “사의 찬미”가 거창 봄 무대에 팡파레를 올린다.

“사의 찬미”는 조선의 엘리트예술가들이 속박된 시대를 개탄하며 분노에 젖어있던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천재적인 성악가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이루지 못한 열렬한 사랑의 대서사시이다.

식민지라는 암울한 시대에 고루한 인습과 낙후한 사회에 선각자적 위치에 서 있던 두 예술가는 이 사회에 실망하고 이 척박한 땅에 실망하고 인간과 제도에 실망해 결국 현해탄에 그들의 꿈을 바다에 묻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패배가 아닌 시대에 대한 도전이요 반항이었다. 인간다운 삶과 자유로운 사랑을 위해 온몸으로 부딪쳐 대항했다. 그들은 죽어 현해탄 깊숙이 묻혀버렸지만 그들의 꿈과 사랑은 영원하다.

극작을 한 윤대성 작가는 한국연극계의 질적 발전에 수많은 공헌을 남긴 원로작가로 출세기, 방황하는 별들 등의 대표작이 다수이며 MBC간판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의 전속극작가였고 연출을 맡은 이종일 연출가 또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탄탄한 연출력으로 거창을 연극도시로 지향하는 연극계 거목이다.

연기자는 윤심덕 역에 내면연기의 김태리, 김우진 역에 심리연기의 조주현, 홍난파 역에 끈기의 연기 이재근, 순발력연기의 박종희, 김춘해, 표정연기의 김유리가 등장해 열연한다. 그리고 기획은 문화메신저로 거창국제연극제 사무국장 주윤한씨가 맡았다.

거창국제연극제를 태동하고 발전시킨 핵심적 극단, 입체는 전문예술법인단체로 거창을 연극도시로 만드는 주역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국연극계의 중심극단이다. 이번 “사의 찬미” 공연의 관람료는 일반 만원, 학생 칠천원으로 공연문의는 055-944-0660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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