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출신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거창출신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33)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3차에 걸친 오케스트라 수석단원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으로 발탁됐다. 그는 앞으로 1년여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단원으로 입단해 활동하게 된다.

한국인 관악 주자가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메트 오페라 악단에 입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인혁의 이번 입단은 한국 연주자들이 취약한 것으로 꼽히는 관악 부문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최근 오보에 함경이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에 한국인 관악 주자로는 처음으로 입단한데 이은 희소식이어서 클래식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인혁은 "유럽에서 공부하던 제 스타일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저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며 "모든 것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메트의 대형 오페라 무대에서 수석으로 활동하는 것은 연주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일 것"이라면서 최종 발탁 소감을 밝히며 기쁘했다.

메트 오케스트라의 오디션은 참가자들이 가림막 뒤에서 연주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오직 실력만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심사위원들은 연주자의 이름과 얼굴, 이력을 전혀 알지 못하고 순전히 연주만 듣고 각 참가번호에 점수를 매기는 공정한 오디션으로 유명하다.

조인혁은 "스위스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유럽 다른 나라에서 오디션을 봤을 때는 제가 실력이 나아 보이는데도 다른 참가자가 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아는 사람도 없는 불모지에서 동양인 연주자가 도전해도 이곳에서는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콩쿠르를 마치고 지휘자와 단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있는 조인혁(사진 중앙 동양인=조인혁)

조인혁은 경남 거창출신으로 거창샛별초등학교, 거창중학교, 선화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단원을 거쳐 스위스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주자를 지냈다.

그는 프랑스 ‘앙리 토마지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뉴욕 국제 영 아티스트 실내악 콩쿠르’ 2위. 프랑스‘파리 드뷔시 콩쿠르’ 특별상, ‘한국 음악협회 해외파견 콩쿠르’목관부 1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뛰어난 연주 기량을 인정받아 왔으며, 특히 2013년 덴마크 '칼 닐센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3위에 올라 동양인 클라리네티스트로는 첫 입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조인혁의 한국인 관악 주자가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메트 오페라 악단에 한국인 관악 주자로는 최초로 입단하게 된 낭보를 전해들은 거창지역 주민들은 거창의 큰 경사라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경남 거창군 마리면에 에 살고 있는 아버지 조현주(전 거창샛별중 교장), 어머니 박정애(거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지역 주민들의 축하와 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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